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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②-산북에서 보내는 그림 편지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4-07-04 조회수 8364

후원 받던 시절 한국의 모습
우리의 후원을 받는 아이들은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금 우리가 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묻는 질문이면서 30년 전 미국과 영국의 후원자들이 한국을 궁금해하며 물었던 질문입니다. 아직 한국이 후원을 받던 나라였던 1987년, 세이브더칠드런은 경기도 여주군 산북 마을에서 해외 후원자에게 당시 한국의 모습을 담아 그림 편지를 띄웠습니다.



1987년 산북 지역은 도시의 화려한 불빛에서 떨어져 아직 우리네 옛 풍경을 머금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ㄴ자나 ㄷ자 형태로 이루어진 집 마당에는 김치가 익어가는 장독대가 있었고 식구들은 부엌 아궁이로 덥힌 방바닥에서 이불을 깔고 잠들었습니다. 어머니들은 개울가에서 빨래판과 방망이를 이용해 빨래를 했고 포대기로 아기를 업었습니다. 여름에는 가족이 원두막에 둘러앉아 수박을 나눠먹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산북 지역이 옛날에만 머물러 있던 곳은 아니었습니다. 1972년부터 이루어진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역사회 개발 사업을 통해 꾸준히 변모해온 곳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의 힘을 합해 만든 마을회관에서 농업 훈련이 이루어졌고, 소 사육과 표고버섯 등 현금 작물의 재배로 소득이 늘어나면서 몇몇 집에는 툇마루에 냉장고가 들어섰고 마당에는 수동 펌프가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삶도 달라졌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마을에 생겼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일을 할 때에도 따뜻한 보호 아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었고 초등학교 아이들은 학교에서 영양가 높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마을 보건 요원으로 훈련 받은 여덟 명의 어머니들이 산전산후 관리법과 응급처치법 등을 집집마다 돌며 알린 덕에 마을 주민들이 아이들의 건강에 더욱 신경 쓸 수 있었습니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산북 지역은 금사면에서 분리되어 산북면이라는 단일한 행정지역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가족도 500가구에서 1,100가구로 늘었습니다. 지역사회 개발 시기에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해 장려했던 표고버섯은 산북면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러한 변화는 이제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 세계 120여 국가에서 서로 다르지만 닮은 모습으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1987년 산북 아이들의 기록

책 형태로 묶은 이 편지(A Letter from A Korean Village)에는 후원자들이 아이들에게 궁금해 할 몇 가지 질문에 대한 산북 지역 아이들의 답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은 40~50대가 되어 있을 그 당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을까요?

Q.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교사였고 2위는 의사였다 하네요. 3위는 기자. 유엔사무총장과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도 1명씩 있었다고 합니다.

Q. 어떻게 하루를 보내니?
보통 이곳 아이들은 아침 5시에 일어나 씻고 아침 운동을 한 다음 마당을 쓸었습니다. 학교는 아침 9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끝나서 집에 오면 보통 6시 정도. 이때부터 집안일을 거들고 저녁 식사를 한 뒤 1~2시간 공부를 하고 TV나 라디오를 즐기다 10시 무렵 잠들었다고 합니다.

Q.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많은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인사 잘하기’가 중요하다고 답하는 등 대부분 ‘공손하게 행동하기’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춤추고 노래하기’라고 답한 여자아이도 한 명 있었다고 하네요.

Q. 10만 원이 생긴다면 무엇이 하고 싶니?
87년 당시 짜장면이 700원이었으니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당시 10만 원은 지금의 50만 원이 넘는 돈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남자아이는 이 돈을 갖게 된다면 친척과 이웃, 고아원에 나누어주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외에 ‘병환이 있는 할머니를 위해 약을 사겠다’, ‘책을 구입하겠다’, ‘학교 갈 때 탈 자전거를 사겠다’라는 답이 나왔다고 합니다.

1987년 산북 지역은
위치: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현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인구: 약 500가구 2500명
특징: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에 8개 마을 있음. 인구 85%가 농업에 종사. 쌀과 보리, 감자, 콩 등이 주요 작물. 1972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역사회개발에 참여함.


글 : 고우현 (커뮤니케이션부) / 그림 : 윤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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