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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나눔, 둘째도 나눔!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4-09-12 조회수 6963



첫째도 나눔, 둘째도 나눔!



이보라·나연수 부부의 집 거실에는 두 개의 액자가 나란히 걸려있습니다.





볼 빨간 액자 속 주인공들은 부부의 첫째 아들 나현준 군과 한 살 차이 동생 둘째 나민건 군인데요, 이 액자는 현준이와 민건이가 세이브더칠드런 '나눔첫돌잔치'에 참여한 기념으로 받은 액자입니다. 2012년 나눔첫돌잔치가 론칭하고 난 후 형제가 모두 나눔첫돌잔치에 참여한 가족은 현준이, 민건이네가 처음이랍니다.





평소 봉사활동이나 나눔에 관심이 많았던 엄마 이보라 씨에게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가 된다는 경험은 무척이나 특별했습니다. 특히 주변에 아픈 아이들을 보면서 현준이가 무사히 태어나 1년간 건강하게 자라 준 것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은총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게 받은 은혜를 이보라 씨는 다른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여동생이 세이브더칠드런의 나눔첫돌잔치를 소개해주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아기 낳은 친구들보면 아기가 아픈 경우도 있고,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인데 성향이 완전 반대이기도 하고...정말 어른들 말씀처럼 자식은 내 뜻대로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행운이구나...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남편과 둘이 살 때는 우리가 노력하면 노력하는 대로 삶이 꾸려진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그런 것도 참 중요하지만 노력한다고 원하는 가정을 꾸리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보이지 않게 받은 은혜를 나누지 않으면 벌 받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웃음)"





그렇게 첫째 현준이가 먼저 시작한 '나눔첫돌잔치'는 둘째 민건이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첫째에 이어 둘째까지. 남들 다 한다는 평범한 돌잔치를 두 번이나 마다하고 선택한 '나눔첫돌잔치'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빠 나연수 씨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아이의 첫 생일을 축하해줄 수 있는 마음'을 꼽았습니다.

"(나눔첫돌잔치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회사에서 저하고 나이 비슷한 사람들은 전통적 방식으로 손님들을 초대하는 돌잔치를 할 건지 가족하고만 할 건지 고민을 하거든요. 저희는 가족끼리 하기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됐지만 막상 외부 분들한테 아이 돌이 지났다고 하면 서운해하시고 그런 게 있으니까 '나눔첫돌잔치를 하면서 아이한테 남기시고 싶은 말씀 한 마디씩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부모님은 현준이·민건이의 나눔첫돌잔치로 모인 금액을 모두 '아프리카에 빨간 염소 보내기' 캠페인에 후원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부터 먼저 도와야 하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었지만 부부는 우리나라에 있는 어려운 이들이 주목과 관심을 받아야 하는 것만큼 전 세계에서 가난과 전쟁, 질병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도 같은 크기의 주목과 관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실천이 자녀들의 세계관을 넓히고 스스로 가장 옳다고 믿는 방법을 찾아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거라 믿습니다.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일에) 순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일단 마음이 가는 곳으로,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거죠. 우리나라도 한 때는 전쟁 난민 국가였잖아요. 그 시기에 만약 모두가 '우리나라 일도 아닌데...' 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이보라 씨)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10가지라면 아프리카에 염소를 보내서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은 이거 하나밖에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굉장히 넓어진 세계관 안에서 아이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을 해야지 '이게 이거보다 먼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연수 씨)




형님 아우 사이 좋게 나눔첫돌잔치로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한 현준민건 형제.
이보라·
나연수 씨는 나눔첫돌잔치를 시작으로 나눔이 아이들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들길, 그래서 나눔이 두 형제의 아름다운 전통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거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형제의 나눔첫돌잔치 기념 액자를 나란히 걸어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거창하고 어렵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첫 생일처럼 매년 생일에서부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부부의 꿈입니다.

"연년생으로 태어나면 첫째가 둘째를 시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저희가 조금 놀랍게 보고 있는 것이 첫째가 먹을게 있으면 동생부터 나눠주고 하는 것들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어요. '나눔첫돌잔치 때문이야' 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이게 작은 씨앗이 되어서 첫째가 이미 나눔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조그만 거라도 조금씩 나누는 걸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거라고,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면 나눔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조금씩 다른 외모, 그보다 더 다른 성격. 형제는 각기 다른 삶을 씩씩하게 살아갈 겁니다. 하지만 매년 생일이 되면 나눔첫돌잔치 기념 액자 속 자신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걸려 있던 형과 동생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생각날 겁니다. 나눔이 형제들의 우애의 상징이 되길, 그렇게 부모님의 바람처럼 둘 만의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어 가길 기원합니다.





 신은정(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신은정, 나현준·나민건 나눔첫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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