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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다시 공부할 수 있나요? - 가자지구 라얀의 이야기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4-09-18 조회수 6149



어떻게 해야 다시 공부할 수 있나요?

- 가자지구 라얀의 이야기



9월. 평소였다면 가자지구에는 설레는 새학기가 시작되었을 겁니다. 교실과 운동장에는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가득 차고 소년 소녀들의 꿈도 단단히 영글어 갔을 겁니다.

그러나 2014년 9월. 가자지구 수많은 학교에는 아이들 대신 폭격의 참상만이 가득합니다. 13살 소년 라얀(가명)이 다니던 가자지구 슈자이야에 위치한 학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참히 부서진 학교 건물, 원래의 모습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운동장.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다시 찾은 학교를 바라보는 라얀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라얀에게 학교는 참 행복한 공간이었습니다. 운동장에서 함께 축구나 놀이를 하며 신나게 뛰어 놀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늘 학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시던 아랍어 선생님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8일 시작돼 한 달 넘게 이어진 폭격은 라얀의 학교를 피해가지 않았습니다. 포화는 8월 26일 멈췄지만 부서진 학교는 언제 다시 제 모습을 찾을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일부 개학을 한 학교도 있지만 가자지구의 학교 대다수는 여전히 새학기를 맞이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폭격으로 파괴되거나 피해를 입은 학교의 수는 200개가 넘습니다. 간신히 폭격을 피한 학교들도 상당수가 집을 잃은 가족들의 임시 거처로 사용되면서 무려 50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라얀은 이미 집을 잃었습니다. 두 달 전 머리 위로 쏟아지는 폭격을 피해 도망치던 날, "멈추지 말고 계속 달려!" 라고 소리치던 아버지의 목소리와 눈 앞을 자꾸만 가리는 눈물을 닦아가며 달려갈 때 보았던 죽은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 어머니가 준비해 주신 아침을 먹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면 형제들과 숙제를 하고 놀던 평화롭던 일상은 한 순간에 무너져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때의 충격으로 라얀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말수가 급격히 줄었고 자주 혼자 있고 싶어합니다.




학교 선생님이던 디마(가명) 씨는 폭격으로 집을 잃은 뒤 학교에서 네 자녀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디마 씨가 근무하던 학교는 폭격으로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자신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녀는 마음의 상처를 깊이 입었을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이 전쟁과 파괴, 그리고 죽음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약 4명 중 3명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요. 무슨 소리만 나면 아이들은 ‘폭발이거나 포탄일거야’ 라고 이야기해요. 모두가 기억 속에 폭격의 이미지를 하나 이상 가지고 있죠. 이 이미지는 다른 무엇보다 강하게 기억 속에 각인돼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쳐요.”




지난 7월 폭격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 꾸준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은 휴전 이후 교육분야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학교와 아동의 피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책가방과 학용품, 교복 등을 지원하는 한편 아동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수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무너져내린 학교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라얀. 이제는 슬픔이 일상이 되어버린 라얀에겐 이 모든 상황들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른들을 향해 라얀은 묻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 학교는, 교실은 왜 부숴졌나요? 이제 전쟁은 끝났어요.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배울 수 있죠? 우리는...어떻게 해야 공부할 수 있나요?"




글 신은정(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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