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앗아간 배움의 기회 ②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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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10-06 조회수 6903 | |
시리아 내전이 앗아간 배움의 기회 ② “어느 아이나 붙잡고 물어보세요. 종류별로 무기 이름을 줄줄이 댈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은 수업 내용보다도 무기를 더 잘 알아요.” (하난, 시리아 교사) ‘가족을 위해’ 공부 대신 일하고 결혼하는 아이들 “저는 6학년이지만 1학기 때는 디젤유 시장에서 일했어요. 아버지에게 청각 장애가 있어서 일을 하실 수 없거든요. 가족을 위해 제가 일해야 했죠. 6개월 동안 일했는데 제가 일하던 곳 인근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어요. 그 이후로 아버지가 일하지 말고 학교로 돌아가라고 하셨죠.” (하니, 13)
문턱이 높은 학교, 들어설 곳이 없는 학교 “저희를 학교에 보내시려고 아버지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필요한 도장을 받고 등록 절차를 밟으러 여러 관청을 돌아다니셔야 했어요. 저는 시리아에서 수료한 6학년 과정을 인정받지 못해서 이집트 교육과정에 맞춘 시험을 다시 치르고서야 7학년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시리아 교육부가 교육과정 수료를 인증해야 하는데 우리 가족은 그걸 기다릴 새 없이 떠나왔거든요.” (마이사, 14) 낯선 환경과 편견 속에서
낯선 타국에서 좁은 바늘 구멍을 뚫고 입학하더라도 시리아 아이들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습니다. 새 선생님과 새 친구들은 물론 다른 언어와 다른 학사 과정에도 적응해야 합니다. 게다가 시리아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이나 괴롭힘을 당하기 쉽습니다. 시리아 난민이 빈곤 지역에 몰리면서 넉넉하지 않은 지역 자원을 두고 지역 주민들과 보이지 않는 긴장이 발생하고, 이러한 관계가 아이들 사이에까지 나타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시리아에서 왔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등교 길에 괴롭힘을 당하고 교실에서 웃음 거리가 되는 상황을 이기지 못해 학교를 떠난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학교를 그만 둔 한 아이는 그때 상황을 설명하며 말했습니다. “교육의 대가로 자존감을 내어줄 수는 없어요.” 아동노동과 조혼, 까다로운 서류 절차, 학교 내 폭력. 시리아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데는 많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때문에 단순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니가 일했던 디젤유 시장에서는 이제 일하는 아이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보호 직원과 생계 지원 직원들이 이 아이들의 가정을 찾아 상담하고 식량을 지원하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레바논에서는 시리아 난민뿐 아니라 이들처럼 취약한 환경에 있는 레바논 청년들이 함께 생활 기술을 터득하고 지역사회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상생하는 관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레바논 정부와 터키 정부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이 정규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시리아의 많은 아이들이 전쟁의 그림자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다시 배움의 기쁨을 얻고 아이답게 살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유엔, 국제사회, 그리고 이들을 움직일 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 이 글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신변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표기되었습니다. 글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관련글 시리아 내전이 앗아간 배움의 기회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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