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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 분쟁지역 인도적지원 활동의 원칙이자 실천이 되어야 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4-10-10 조회수 3419



“인도주의, 분쟁지역 인도적지원 활동의 원칙이자 실천이 되어야 합니다”



[Zoom in People] 중동의 분쟁지역에서 인도적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셜리 로 씨 인터뷰

태풍 하이옌, 시리아 내전, 이라크 분쟁, 남수단 사태…. 자연재해나 분쟁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 안전한 생활이 위협당하는 인도적위기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장에는 인도적 지원 활동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인도적 활동은 인간의 존엄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국적, 인종, 종교, 정치 등을 초월해 사람들을 보호하고 돕기 위한 일체의 활동을 일컫습니다.

8월 27일과 28일, 전 세게에서 이러한 활동을 수행하는 이들이 모여 인도적 활동의 대원칙인 ‘인도주의’를 실제 활동에서 효과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방안과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인도적지원 정책포럼’이 열렸습니다.
* 이 자리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중동 및 유라시아 지역 사무소 인도적지원 선임 자문관인 셜리 로 씨가 발표자로 나서 인도적위기 중에서도 특히 ‘분쟁지역’에서의 인도적 활동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이를 위해 요르단 암만에서 한국을 찾은 셜리 로Shirley Lo씨를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맡고 있는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요르단 암만에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중동 및 유라시아 지역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현재는 크게 두 가지의 인도적위기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3년을 이미 훌쩍 넘긴 시리아 내전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이라크 분쟁이에요. 시리아 내전으로 약 19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300만 명이 시리아를 떠나 난민이 되었어요. 시리아 국내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약 1,000만 명에 달합니다. 이라크는 지난해 12월 안바르 주에서 시작된 분쟁과 올해 6월 니네베에서 벌어진 분쟁으로 총 150만 명 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요. 저는 현장 상황, 필요한 자금과 확보한 자금의 차액 등을 파악해 지원을 요청하고, 직원들 간의 업무를 조율하는 등의 일을 해요. 대외적으로는 유엔기구나 다른 국제NGO들과의 협력이나 연대활동에 세이브더칠드런의 대표로 참석하기도 합니다. 대규모 인도적위기 현장에서는 여러 기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니까요.



Q. 인도적위기 상황은 매우 복잡하고 예측불가인 경우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도적 활동을 수행할 때 근간으로 삼아야 할 원칙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인도적 활동의 원칙은 ‘인도주의’ 원칙이에요. 인도주의 원칙은 구호활동이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인간을 존중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뜻해요. 인간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 있을 때 정치, 종교, 성별, 계급 등 다른 고려사항은 개입시키지 않고 오직 그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필요만을 고려해 구호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죠. 이 원칙에는 대상자를 국적, 종교, 정치 등의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불편부당성Impartiality, 인도적 활동에 인도주의적 목적 외에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목적 등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독립성Independence, 분쟁 상황에서 특정 집단이나 세력에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는 중립성Neutrality 등이 포함돼요. 종합하자면 인도주의 원칙은 인도적 활동을 ‘왜’해야 하며 ‘어떻게’해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Q. 왜’와 ‘어떻게’를 규정하는 것이라면 추상적인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실천적인 지침으로서도 중요하다는 말씀 같은데요, 이러한 원칙들이 구체적인 활동과 관련해서는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A. 인도주의 원칙이 실제 활동상에서 갖는 의미는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수혜자를 인종, 종교, 성별 등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이 ‘무차별의 원칙’을 지원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오해하면 안 돼요. 심각성, 위급성, 절박성 등 필요에 따라서 지원의 경중을 정해야 하죠. 그래서 인도주의 원칙의 두 번째 실천적 의미는 ‘비례의 원칙’이에요. 가장 취약한 사람들, 가장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지요.


Q. 러한 원칙을 실천하는 데는 어려움도 많이 따를 것 같아요.


A. 그렇지요. 예를 들면, 특히 분쟁지역에서는 비례의 원칙을 따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 있어요. 그중 중요한 것으로 접근성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지원하려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 구호기관이 접근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분쟁지역에서는 서로 다른 세력이 점령하고 있다든지 해서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시리아를 예로 들면, 인근 국가의 난민촌을 지원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작 분쟁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시리아 국내 지역들에는 접근이 많이 제한되어 있어요. 이라크에서도 얼마 전 신자르에서 2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인근 산 속으로 도망쳐야 했는데,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었지만 구호 기관이 접근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 기구들 및 다른 구호기관들과 함께 어느 세력이 점령한 지역이든 상관없이 분쟁지역에 인도적활동의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어요.


Q. 분쟁지역의 인도적 활동이 갖는 특성에 대해 조금 더 말씀해주세요.


A. 분쟁은 상황의 예측이 어렵고 급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연한 대응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몇 주 전에 이라크에 갔을 때는 신자르에서의 상황이 막 벌어지기 시작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불과 며칠 뒤에 2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어요.

이렇듯 급작스럽게 대규모 상황이 벌어지면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의 우선순위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해요. 구호기관들은 현장 상황에 대한 빠른 실사와 대응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또 사용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죠. 다른 한편으로 분쟁은 장기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에요. ‘긴급구호’라고 하면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활동을 연상하기 쉽지만 분쟁지역의 인도적지원은 장기적인 관점이 꼭 필요해요. 시리아 내전만 하더라도 3년이 훨씬 넘었지요. 이렇게 긴 시간 지속되는 내전 상황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그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아이들의 가정이 수입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Q.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특별히 강조하시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A. 인도적위기 상황에서 교육과 아동보호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요. 9월에 이라크의 새 학년도가 시작됐지만 60만 명의 아동이 분쟁으로 살던 터전을 떠나 피난민이 되었어요. 이중 학령기 아이들 대부분이 학교에 갈 수가 없겠죠. 또 레바논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아동의 80%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어요. 분쟁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되면 교육을 위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아이들이 아동노동, 조혼, 급진 분파의 납치 등과 같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마련이지요. 또 분쟁이 장기화되면 아이들이 몇 년씩이나 교육 기회를 잃게 되죠. 교육과 아동보호는 당장 생명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따라서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러한 영역을 우선순위에서 계속 미뤄둔다면 단기적으로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거예요.




Q. 세이브더칠드런이 인도적위기 현장에서 아동보호와 교육을 위해 진행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예를 들면,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재난의 현장에서 아동보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동친화공간Child Friendly Space를 운영해 아이들에게 안전한 놀이 및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아이들은 보살핌을 받고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지요. 특히 재난을 경험한 아이들이다 보니 심리정서적인 측면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지 전문가들이 파악하기도 합니다.

또한 난민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교육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시리아 난민 중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두 국가 레바논과 요르단에서는 ‘학교로 돌아가자Back to School’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인도적지원에서 이런 부분의 중요성이 더 많이 인정되어야 할 것 같아요. 한국을 포함해 인도적 활동을 지원하는 여러 나라의 정부, 기업 및 개인 후원자 여러분께서 이런 부분에도 자금이 충분히 지원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 포럼은 한국국제협력단 주최,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국제개발민간협의회 KCOC 공동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김지연(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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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적지원 활동에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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