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①] 아이들의 생명 지키기, 1년 남은 우리의 약속입니다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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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1-05 조회수 5955 | ||
[기획특집①] 아이들의 생명 지키기, 1년 남은 우리의 약속입니다 새천년이 시작되던 2000년, 유엔 총회에 모인 세계 각국 정상들은 세계의 빈곤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으고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란 이름 아래 보건, 교육, 환경 등의 영역에서 2015년까지 국제사회가 달성할 8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중 4번째 목표가 어린 아이들의 죽음을 막는 것이었고, 5번째가 아이를 낳는 어머니의 죽음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목표를 이루기로 약속한 시한이 1년 남았습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2013년 한 해에만 5세 미만 영유아 63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준으로 잡았던 1990년에 1260만 명이 사망했으니 사망한 아이들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그동안 인구가 늘어난 것까지 감안하면 큰 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을 1990년 대비 1/3 수준으로까지 낮추겠다던 약속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일군 성과가 모든 아이들에게서 고루 나타난 것이 아니라 가장 어린 아이, 가장 가난한 아이, 가장 취약한 아이들이 배제된 채 이루어진 점도 짚어봐야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기획특집을 통해 새천년개발목표 달성 과정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못했던 가장 어린 생명과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이 겪는 생존의 위험과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살펴봅니다. 우리의 약속이 절실한 가장 어린 생명 - 생애 첫날 떠나보낸 아기 100만 명 다섯 살 생일을 넘기지 못하고 숨진 아이의 수는 1990년 한 해 1260만 명에서 2013년 63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중 절반 가까이가 생후 한 달이 되지 않은 신생아일 정도로 가장 어린 생명들은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생후 24시간 이내, 그러니까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돼 사망하는 아기도 한 해 100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 가장 어린 생명을 지키지 못한다면 5세 미만 영유아의 죽음을 막겠다는 우리의 약속도 지킬 수 없을 것입니다. 시에라리온에 사는 지바세이(22)씨는 밤중에 산통을 느끼고 보건소로 향하던 중 길가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탯줄과 태반도 떼지 않은 아기를 담요에 싼 채 3km를 더 걸어서야 보건소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탯줄을 자르고 아이를 씻겨 항생제를 투여한 조산사 마사쿠와 씨는 “아기가 살아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가장 위험할 때 도와줄 사람 없는 아기와 엄마 출산과 탄생이라는 순간은 축복받아야 하는 때이지만 동시에 사망위험이 매우 높은 때이기도 합니다. 뒤늦게라도 조산사를 만날 수 있었던 지바세이 씨의 아들 브리마는 다행히 이 고비를 무사히 넘겼습니다. 그러나 생애 가장 위험한 순간을 넘기지 못하고 태어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숨지는 아기가 2012년 한 해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의사나 조산사, 간호사 등 보건 인력의 도움 없이 출산을 하는 경우는 매년 40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1년 세이브더칠드런의 연구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출산 때 아무의 도움도 없이 아예 혼자 아기를 낳았다는 산모도 200만 명이나 됐습니다. 태어난 날 목숨을 잃는 비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2012년에는 사산아 가운데 ‘출산 과정 중에’ 사망한 경우가 120만 명이었습니다. 산모가 진통을 시작할 때만 해도 심장이 뛰고 있던 아기들입니다. 이렇게 분만 중에 사망한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태어난 날(혹은 태어났어야 하는 날) 죽는 아이가 220만 명에 달합니다. 이중 많은 아기는 대단한 수술이나 장비가 없어도 숙련된 조산사의 도움만 있었더라면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해결방안은 있지만 해결할 사람이 없다 출산 중이나 출산 직후의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위생적인 탯줄 처치 등 기본적인 신생아 케어, 호흡 유도, 항생제 처방 등(박스기사 참조)입니다. 대부분 비싼 최신 의료 장비나 큰 비용 없이도 숙련된 의료인이 있으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를 수행할 의사나 조산사, 간호사 등 보건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보건인력이 주민 1만 명당 적어도 23명은 있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하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의 2013 어머니보고서에 따르면 시에라리온이나 기니, 니제르에는 보건인력이 주민 1만 명당 2명도 되지 않습니다. 방글라데시와 아프가니스탄, 네팔 역시 7명 이하입니다. 이렇다 보니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각각 51%와 41%의 여성만이 보건인력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습니다. 국제사회는 5번째 새천년개발목표로 2015년까지 보건인력의 지원을 받는 출산 비율을 9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2012년 기준으로 보건인력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는 어머니는 70%가 되지 않습니다.
조산사가 엄마와 아기 곁에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5세 미만 영유아를 살리기 위한 보건사업을 펼치는 세계 곳곳에서 조산사 훈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아이가 태어나기 안전한 곳이 되려면 숙련된 조산 기술을 가진 사람이 훨씬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조산사는 출산 때만 어머니와 아기를 돕는 사람이 아닙니다. 임신 전부터 주민들과 가족계획을 상담해서 여성이 충분한 준비를 거쳐 임신할 수 있도록 돕고 임신기간 동안에는 정기적으로 어머니와 아기의 건강을 살핍니다. 임산부가 충분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때로는 영양제를 처방해주기도 합니다. 출산 때는 아기와 어머니에게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고, 출산 이후에도 산모의 산후 조리와 영양, 아기의 예방접종, 건강관리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2009년에 세이브더칠드런이 세운 목표 중 하나는 이러한 역할을 할 보건전문가 40만 명을 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2013년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의 훈련에 참여한 사람은 약 38만 명입니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아직도 700만 명이 넘는 보건전문가가 더 필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그치지 않고 활동하는 이유입니다.
글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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