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배경 때문에 살 권리가 박탈당해서는 안됩니다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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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2-10 조회수 8403 |
<출생의 복불복(The Lottery of Birth)> 출생 배경 때문에 살 권리가 박탈당해서는 안됩니다 유엔에서 새천년개발계획(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을 발표한 지 어느덧 15년이 흘러 마지막 해가 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청사진을 세울 때입니다. 오는 9월에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새로운 합의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더 좋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사업을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과거의 사업을 돌이켜 보면 2000년부터 2015년 사이 영유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많은 노력과 결실이 있었습니다. 1990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출생 후 생존하여서 뛰놀 수 있는 아이들이 하루 평균 17,000명이나 증가하였고, 1000명 당 90명이었던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은 1000명 당 46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생명을 살려낼 수 있는 눈부신 의학 발전을 이룬 이 시대에도 덧없이 이 세상을 저버려야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2013년 한 해 통계를 보면 630만 명 이상의 5세 미만 영유아들이 예방 가능한 질병이나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최근 발표한 <출생의 복불복(The Lottery of Birth)>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국 중 상당수의 국가에서 태어난 아동들이 출생지역과 환경 때문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불균형적으로 여건이 개선되면서 이 격차가 더 벌어지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소외된 아동들을 위해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출생의 복불복> 보고서에서 조사한 87개국 중 78%에 이르는 나라에서는 구조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민족적인 면에서 불리한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조건에 사는 아이들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추구하는 ‘예방 가능한 영유아 사망률’을 궁극적으로 낮추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조사대상 국가 중 16%의 경우, 사회•경제적인 차이로 아동을 나누었을 때 이 아이들의 생존율 불균등은 더 심화되었습니다. 한 국가 내에서도 태어난 지역이나 경제적•사회적 위치 그리고 소속된 민족에 따라 마땅히 누려야 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 아이들은 불행히도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그룹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니제르의 경우 2012년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인 지역에서 태어난 영유아들은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인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5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1998년과 비교했을 때 이 사망률의 차이가 두 배로 높아진 것이라고 합니다. 같은 해 인도네시아의 경우, 하위 40%에 속해 있는 빈곤층 가정에서 태어난 영유아는 상위 10%의 부유층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사망할 확률이 두 배 반 가량 높았으며, 이는 2002년보다 두 배나 늘어난 격차입니다. 지방과 도시 간 불균형을 비교했을 때는 캄보디아가 가장 큰 불균형을 보였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에 사는 아이들이 도심에 살고 있는 아이들보다 사망률이 세 배 가량 더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균형은 절대불변의 법칙이 아닙니다. 조사 대상국 중 20%에 해당하는 르완다, 말라위, 멕시코, 방글라데시 등의 나라들은 빠르고도 포괄적인 영유아 사망률 감소를 보였는데, 대다수의 국가보다 빠른 데다 어느 계층의 아이들도 뒤처지지 않는 균등한 개선을 보였습니다. 방글라데시 하비간지 지역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라칼은 생후 6일 만에 엄마 말라와 함께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전통적으로 산모와 신생아는 출생 후 한 달간 바깥출입을 금지하기 때문에 이는 정말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시어머니가 주도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집을 상징하는 마당 흙을 병에 담아 들고 산모와 보건소에 동행함으로써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2012년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방글라데시 정부가 주민들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마을과 가까운 곳에 보건소를 지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소외 지역에서도 보건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상대적으로 사회 계층별로 균등하게 영유아 사망률을 낮춘 정책을 펼친 나라가 평균적으로 10년에 걸쳐 예방할 수 있는 아동 사망률을 6%가량 더욱 빨리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할 만한 진정한 변화를 실천하지 않는 한, 예방 가능한 영유아 사망률을 낮추는 일은 앞으로도 더디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세이브더칠드런은 영유아 사망률을 가장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장 불리한 여건에 있는 영유아에게 우선적이고 적극적인 보건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이러한 제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9월 유엔총회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새천년개발계획 후속 개발 계획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의 영유아에게 보건서비스가 우선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을 촉구해야 합니다. 또한 누구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정확하게 통계를 집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후원자 여러분을 비롯한 전세계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글 육진영(커뮤니케이션부) 관련글 어느 곳, 어느 부모에게도 태어난 아기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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