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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공습 1년, "아무도 우리의 아픔을 느낄 수 없나요?"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5-07-07 조회수 6964



가자지구 공습 1년,

"아무도 우리의 아픔을 느낄 수 없나요?"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벌인지 꼭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7월 7일부터 51일 동안 계속된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222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 123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은 1492명, 이 가운데 551명은 어린이였습니다. 3436명의 아동이 큰 부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10%는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습니다.


대규모 공습이 끝나고 이스라엘 군이 일부 철수한 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은 계속됐습니다. 하루 60차례나 공습이 계속 된 날도 있고 가자지구 난민촌 안에 설치됐던 어린이 놀이터가 공격을 당해 아동 9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공습은 겨우 중단됐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전쟁의 한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가자지구 6세부터 15세 아동 413명과 어머니 3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의 아동들이 주기적으로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 규모가 심각한 지역의 경우 아동의 80%가 매일 밤 악몽을 꾼다고 응답했습니다.


잠자리에 소변을 보는 야뇨증에 시달리는 아동도 75%에 달합니다. 또 조사 대상 부모의 89%는 자녀가 심각한 수준의 공포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동들이 입은 심리적 외상의 단편을 보여주는 이런 수치들 속에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세상을 향한 호소가 숨어있습니다.



"왜 아무도 우리의 고통을 봐 주지 않나요?"


“가자지구의 청소년들에겐 왜 아무런 권리가 없나요? 왜 아무도 우리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죠? 누구라도 가자지구에 와서 딱 2시간만 있어봤으면 좋겠어요. 하루 종일 있을 필요도 없어요. 딱 두 시간 동안만 우리가 느끼는 것을 함께 느껴봐 줬으면 좋겠어요. 이곳에는 식량도, 전기도, 물도 없어요. 우리의 미래는 산산조각 나버렸죠. 여기 있는 아이들은 모두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태예요. 게다가 가족이 모두 목숨을 잃은 아이들, 그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죠?” –세이브더칠드런 아동 전화 상담소에 전화를 걸어온 14세 소년의 말


“살던 집이 폭격 당하는 걸 목격했어요. 태어나서부터 쭉 저의 추억과 꿈이 서려있는 보금자리였는데... 지금은 할아버지 집에서 살고 있어요. 이곳도 공격하러 올까 봐 너무 무서워요. 저의 추억과 사진, 옷, 장난감들 모든 게 사라졌어요. 남은 건 오직 고통뿐이에요.” –가자지구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 전해온 12세 소녀의 호소




“다섯 딸 가운데 유일하게 다치지 않은 게 나다(Nada)예요. 그런데 이제는 말을 잃었죠. 계속 울기만 하고 밤에는 악몽에 시달립니다. 가자지구에서 살아 남으려면 감수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 특히 의료 시스템이 너무 열악하죠. 공습 이후에 다친 아이들이 너무 많은데 이 아이들을 제대로 치료할 곳이 없어요. 우리는 지난 7년 동안 3번의 전쟁을 겪었어요. 세상 사람 누구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잦은 전쟁에 시달렸죠. 사방이 막힌 봉쇄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힘겹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어떤 것도 가자지구 안으로 들여올 수 없죠. 미래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요.” –가자지구 주민, 다섯 딸의 어머니, 아메드


“공습으로 남편을 잃었어요. 아이들 아홉이 아버지를 잃었죠. 아빠와 유독 가까웠던 10살된  딸 라하프(가명)는 아빠의 죽음 이후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강해지려 노력하지만 현실을 이겨낼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요. 늘 무력감을 느껴요. 상황을 어찌 해볼 수가 없으니까요.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도 없어요.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늘 생각해요, ‘아이들을 어쩌면 좋지? 다른 미래를 꿈꾸게 하려면 뭘 해줘야 할까?’라고요” -가자지구 주민, 미리암(가명)




“10살 난 아들 와심은 사촌이 미사일 포격으로 목숨을 잃는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 했어요. 그 후로 정서적,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가끔은 아이가 이유도 없이 숨이 넘어갈 듯 웃곤 해요. 그러다간 갑자기 공습이 또 시작됐다며 환영이 보인다고도 하죠. 잘 때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써요. 아들의 변화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내 아들 와심 같지가 않아요.” -가자지구 주민, 아야 (가명)



이 끝 모를 고통이 하루빨리 끝날 수 있도록...


가자지구 주민들은 지금 굶주림과 목마름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지난 8년간, 공습이 없는 평상시에도 가자지구는 계속된 봉쇄상태로 인해 극심한 물품 부족 상태를 겪어왔습니다. 식량과 의약품, 연료가 늘 모자랍니다. 특히 식수 부족은 많은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구할 수 있는 물의 90%는 식수용으로 쓸 수 없는 상태입니다. 공습으로 수도시설이 파괴된데다 지하수가 과도하게 사용되다 보니 지하수층에 바닷물이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주민들 대다수가 생수를 사 마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업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40%에 육박하는 가자지구에서 마음 놓고 물을 사 마실 수 있는 주민은 극히 드뭅니다.




가자지구 아동들은 장기간의 영양 실조와 철분 섭취 부족으로 인한 빈혈에 시달리고 있고 그로 인해 대다수가 발육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허약해진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해 줄 수도 없습니다. 장비와 의약품 부족으로 가자지구의 의료시스템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하루빨리 가자지구 봉쇄상태가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적어도 필요한 물품을 자유롭게 들여와 굶주리지 않고, 적당한 치료를 받게 될 수만 있다면 한결 나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 끝 모를 분쟁을 매듭짓게 해 달라고, 아이들이 또다시 하늘에서 미사일이 떨어지고 마을이 폐허가 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떠는 밤을 보내지 않게 해 달라고, 도시를 둘러싼 8m의 콘트리트 벽 바깥 세상을 향해 오늘도 소리치고 있습니다. 
 

글 이나미 (커뮤니케이션부)





가자지구 주민들의 세상을 향한 호소에

손을 내밀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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