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인식개선 수업현장, "모두 다르지만, 모두 같대요!"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
작성일 2015-07-27 조회수 6932 |
다문화인식개선 수업현장, 모두 다르지만, 모두 같대요! 지난 7월 14일 다양한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공존하는 이태원 초등학교에서 조금 특별한 수업이 열렸습니다. 수업은 세이브더칠드런의 다문화인식개선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다문화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육을 받은 후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봤습니다. 내 생각은 이래요!
토론 수업 중 다수의 학생들이 가장 재밌었다고 손꼽은 ‘문화특공대원 선정’ 시간. 이 수업은 UN(국제연합)에서 전세계의 화합을 위해 활동할 문화특공대원을 선정한다는 가상의 상황에서 학생들을 심사위원으로 참여시키는 과제입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10명의 가상후보자 중에서 3명의 문화특공대원을 선발해 그 후보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조별로 설명하는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각 조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고, 학생들은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각자의 의견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서로의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생각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모두 다르지만, 모두 같아요! ‘다문화 단어카드’를 배열하는 수업은 조별로 ‘남자-여자, 백인-흑인’과 같은 유형으로 구성된 10쌍의 단어카드를 받아 상하관계 또는 수평관계로 배열한 뒤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처음 배열에서는 ‘남자-여자’카드나 ‘잘 생긴 사람-못 생긴 사람’카드를 상하관계에 놓기도 하고, 놀랍게도 이미 모든 카드를 수평관계에 놓기도 하며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그 후 차별과 편견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시 한 번 단어카드를 배열하게 했습니다. 4개조 중 3개조는 모든 관계를 수평으로 정의했습니다. 하나의 조는 의견이 분분하여 모든 관계를 수평에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차별과 편견이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업종료 후 학생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주변의 친구들부터 돌아보기 시작했고, 이는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내 생각이 변했어요! 수업 내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 5학년 2반의 학생들. 그들에게 수업을 받기 전 가졌던 편견과 수업을 통해 깨달은 점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이 수업을 듣기 전 다른 나라에서 왔거나 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들에게 편견을 가졌던 적이 있었나요? 학생1: 이란에서 온 친구였는데, 저한테만 선물을 줬어요. 그 때 뒤에서 다른 친구들이 저에게 받지 말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이상한 물건으로 느껴져 받지 않았어요. Q. 이 수업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나요? 선생님이 말하는 다문화인식개선 수업 Q. 기본교육과 심화교육을 진행한 소감은? Q. 이전에도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신 적이 있나요? Q. 연수를 받았을 때와 직접 수업을 진행했을 때 차이점이 있다면? Q. 인상 깊었다거나 놀라웠던 점은? 이태원 초등학교는 지역의 특성상 다양한 문화의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의 아이들이 함께하는 학교라 그런지 학생들은 나와 다른 모습과 다른문화의 학생들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나 미국에서 온 학생들과는 잘 지내지만 아프리카나 다른 계열의 친구들을 무시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선생님이 조금 직접적으로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언급하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올바르지 못했다는 것을 인지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고 그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다문화인식개선 프로그램은 다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과 그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에서 5학년 2반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며, 자신의 마음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름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가치를 존중하며 자라난 아이들의 의젓한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글 이정림 (커뮤니케이션부) ㅣ 사진 고우현 (커뮤니케이션부) '다양한국'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후원에 동참해주세요. |
윗글 | 네팔 지진 3개월, 주민들의 목소리 |
---|---|
아랫글 | 예멘과 시리아 난민에게 닥친 식량 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