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의 저주…메말라가는 에티오피아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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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8-28 조회수 9119 |
지구 온난화의 저주…메말라가는 에티오피아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올해 더위가 유독 지독했던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엘니뇨 현상 때문입니다. 지난해 겨울부터 계속된 엘니뇨는 관측 사상 최악의 ‘슈퍼 엘니뇨’라고 합니다. 슈퍼 엘니뇨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가운데 하나는 에티오피아입니다. 1년에 2~3모작을 하는 에티오피아는 한 해에 건기와 우기가 각각 두 번씩 찾아옵니다. 그리고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의 건기 동안 한해 가장 많은 양의 작물을 수확하는 것이죠.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엘니뇨로 인해 2월부터 3월 동안의 소우기 기간 동안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가뭄이 심각해지는 바람에 이어진 4~5월 온건기에는 작물을 거의 거둬들이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8월. 한창 비가 내려야 할 대우기 기간이지만 여전히 에티오피아는 메말라있습니다. 땅이 메마르면서, 사람도 말라가고 있습니다. 긴급 식량지원이 필요한 인구는 당초 예상치인 295만 여 명을 훌쩍 뛰어넘는 456만 여 명입니다. 올 초 추산치에 비해 무려 161만 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 가운데 110만 명은 아동입니다. 이 중 심각한 수준의 영양실조 상태인 아동만 30만 명에 달합니다. 많은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조금이라도 덜 메마른 땅을 찾아 이주하고 있는 상황. 집을 떠난 아이들은 점점 학교로부터 멀어져 갑니다. 20만 명의 아동이 중장기적인 교육 기회를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땅이 메마르면, 식량이 줄고, 식량 부족은 인간뿐 아니라 가축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현장조사를 진행한 지역에서만 벌써 7만 여 마리의 소가 말라 죽었고, 에티오피아전역에서 무려 30만 마리의 가축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경제활동인구의 82%가 농업에 종사하는 에티오피아에서 소가 사라진다는 것은 생계가 파탄남을 의미합니다. 소가 죽으면 농사를 위한 노동력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소젖을 먹어야 하는 아동이 영양실조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서 경작 가능한 땅 면적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내년을 위해 모아둬야 할 종자 씨앗이나 모종까지 말라버려 향후 몇 년 간의 식량 확보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건기여야 할 올 연말, 급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엘니뇨로 인해 고지대에 비주기적인 비가 연말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저지대는 홍수와 강물 범람 피해를 입게 됩니다. 경작지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식량과 식수, 위생, 아동보호와 교육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야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에티오피아 가뭄 피해 주민과 아동 지원을 위해 1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에티오피아에서 심각한 수준의 영양실조 상태인 아동을 위해 치료용 영양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만 8308명이 등록한 이 프로그램에 4개월만인 지난 5월에는 2만 6045명이 몰렸습니다. 매 달 등록 아동의 수가 2배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을 찾는 아동의 수는 언제쯤 줄어들까요? 메마른 땅은 언제쯤 기운을 차릴 수 있을까요? 기약없이 타들어가는 가뭄속에서 에티오피아 주민들은 오늘도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있습니다. 글 이나미(커뮤니케이션부) 가뭄과 굶주림, 갈증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아동들이 여러분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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