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에티오피아는 가뭄에 시달리나?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
작성일 2015-10-14 조회수 16760 |
왜, 에티오피아는 가뭄에 시달리나?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1년 중 비가 많이 오는 시기를 ‘우기’라 하고,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시기를 ‘건기’라고 합니다. 에티오피아에는 1년에 2번의 우기와 2번의 건기가 찾아옵니다. 6월에서 9월까지는 대우기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며, 짧은 우기라 불리는 2월에서 3월까지는 대우기 때보다 비가 적게 내리는 편입니다. 4월에서 5월은 온건기로 날씨가 따뜻하고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건조한 편이며, 냉건기라 불리는 10월에서 1월에는 날씨가 춥고 건조한 편입니다. 하지만, 2015년 6월~9월, 에티오피아에서는 비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기에는 45일 정도 비가 내려야 정상이지만, 이번 우기 내내 1~3일 정도만 비가 내렸을 뿐입니다. 어떤 곳은 짧은 우기에 정상적으로 비가 내리더니 대우기에 비가 내리지 않았고, 대우기에 정상적으로 비가 내리더니 짧은 우기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 찾아온 가뭄의 정체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의 온도가 6개월 이상 상승한 상태로 지속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중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상 평균 2도 이상을 유지한 상태는 슈퍼 엘니뇨로 구분됩니다. 환경오염 때문에 발생한 이상 고온 현상은 적도 부근 해수면의 온도를 상승시켜 엘니뇨 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해수면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적도 부근 국가들에 집중 호우가 일어날 수 있으며, 해수면이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전 세계에 기상이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상 이변에 대한 간단한 예로 태평양 남서부 국가들이 덥고 건조해지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엘니뇨 때문에 에티오피아에서는 우기에도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었고, 농업과 어업이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에티오피아 주민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다가오는 겨울에는 1997년에서 1998년 이래로 강한 슈퍼 엘니뇨로 발달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가뭄에서 건기로 “우리 마을에는 2400개 이상의 개울이 있는데 제 생각에는 곧 전부 말라 버릴 것 같아요. 우리는 더 이상 물을 쓸 수 없게 되겠죠. 기르던 가축도 모두 말라 죽어 음식을 사 먹을 돈도 없고, 마실 물도 부족한 상황 이예요. 아마 이 지역 사람들 모두 저와 같은 상황일 겁니다. 이제, 우리는 외부의 도움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 에티오피아 지역 주민 ‘우기’내내 가뭄에 시달렸던 에티오피아는 이미 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우기’중 3일 동안 내린 비는 죽어가는 잔디가 다시 자라기에 충분하지만, 이듬해 봄에 찾아오는 짧은 우기를 기다리며 작물을 재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농장은 모두 황폐해졌고,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음식조차 구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식량위기에 처한 아이들은 영양실조에 걸리고 있으며, 사람이 마실 물조차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르던 가축들도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에티오피아 가뭄 인도적 지원 비상사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에서는 엘니뇨가 인도적 지원 비상사태를 촉발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음식과 식수를 지원하고 있지만, 12년간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수백만의 사람들과 영양실조에 걸린 30만 어린이들을 돕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6월부터는 지원금 부족으로 정부에서 제공받던 식량마저 줄어들어 일부의 지원금만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또한 2016년까지 에티오피아 가뭄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티오피아는 대부분의 곡물 수확이 냉건기인 10월에서 1월에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 때문에 에티오피아는 2016년 6월까지 수확할 곡물이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에티오피아 주민들에게는 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가뭄의 늪에 빠져버린 에티오피아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대응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긴급구호가 필요한 에티오피아아를 위해 8월 10만 달러를 지원했으나, 9월로 접어들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2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뭄에 의한 피해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지난 2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에티오피아 가뭄 피해 구호를 위한 추가지원을 결정했습니다. 글 이정림(커뮤니케이션부)
|
윗글 | '푸른 가뭄'을 아시나요? |
---|---|
아랫글 | 지구 온난화의 저주…메말라가는 에티오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