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만 명의 친구들에게 학교를 돌려주세요"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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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2-12 조회수 6414 |
"280만 명의 시리아 친구들에게 학교를 돌려주세요" 책상에 앉아있는 두 어린이. 그런데 아이들이 앉아있는 책걸상은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위에 놓여있고, 불에 그을린 공책과 교과서가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게다가 뒤편에는 학교와는 어울리지 않는, 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건물이 보입니다. 대체 이곳은 어디이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아이들이 앉아 있는 곳은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 앞 입니다. 폐허가 된 교실 모형은 전쟁으로 무너진 시리아의 학교를 형상화 한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4일 런던에서 열린 ‘시리아 인도적 지원 국제회의’를 맞아 펼친 퍼포먼스의 한 장면입니다. 이번 퍼포먼스는 내전 5년째에 접어든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 범위를 논의하기 위해 각국 대표가 모인 '시리아 인도적 지원 회의'에 앞서 잃어버린 시리아 아동들의 ‘교육 받을 권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리아 아동들의 현실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퍼포먼스는 포격으로 폐허가 된 교실과 건물 잔해에 깔리고 불에 그을린 교과서와 공책들, 그리고 난장판이 된 교실에 남은 두 명의 시리아 아동이 선생님과 출석 확인을 하는 장면으로 구성됐습니다. 출석 확인은 계속 되지만 교실에 남은 아이는 둘. 교실에 남은 아이들은 친구들의 이름이 불릴 때 마다 ‘결석이요’라고 대답합니다. 이 장면은 전쟁으로 인해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된 280만 명의 시리아 아동을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퍼포먼스에 참여한 시리아 아동 압둘라 (10세)와 다니아(8세)는 전쟁 때문에 학교를 빼앗긴 실제 피해자입니다. "제가 시리아 알레포(Aleppo)에서 다니던 학교는 공격을 받아 무너졌어요. 모두가 평화속에서 살 수 있도록 하루빨리 전쟁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친구들이 무사히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해요. 모든 아동에게는 학교에 갈 권리가 있어요. 이 권리를 꼭 지켜주세요" -8세 시리아 소녀 다니아
내전 속에서도 가까스로 시리아 안에 머물고 있는 아동의 절반 이상은 학교에 다니지 못합니다. 더구나 전쟁을 피해 시리아 바깥으로 떠난 아동들에게 학교에 다니는 일상은 이제 너무나 먼 이야기가 됐습니다.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북부 알레포(Aleppo)와 남부 다라(Dara’a)를 공격하면서 며칠만에 수 만명이 살던 집을 떠났습니다. 주요 생필품 보급로도 끊겨 수 만명의 아동이 굶주림의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지난 2011년 3월 이후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아동만 580만 명. 하루 평균 3245명의 아동이 시리아를 떠난 셈입니다. 580만 명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80만 명의 아동이 교육 받을 기회를 뺏긴 채 살고 있습니다. 학교에 다닐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살아가는 아동의 수가 한 세대(generation)에 달하게 될 위기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아동에게 학교는 단순히 공부하고 배우는 장소를 넘어 안전한 대피소이자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치료소 이기도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더 늦기 전에 280만 명의 시리아 아동들에게 교육받을 권리와 학교를 되찾아주자고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국내에서도 아동들에게 배움터를 제공해주는 한편, 시리아 난민들이 머무는 각 국가에도 국적이나 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아동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난민 캠프에 머무는 아이들도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등 시리아 난민들이 머무는 국가에서 식량과 물, 의료서비스, 거주지 등을 제공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지원한 시리아 아동은 총 200만 명 이상입니다. 글 이나미 (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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