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사이클론 윈스턴이 덮친 피지(Fiji)에서 전해온 소식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
작성일 2016-02-22 조회수 10278 |
역대 최강 사이클론 윈스턴이 덮친 피지(Fiji)에서 전해온 소식 지난 주말, 사이클론 윈스턴이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Fiji)를 덮쳤습니다. 윈스턴은 태풍 분류기준 카테고리5에 속하는 초대형 사이클론으로 현재까지 남반구를 강타한 사이클론으로는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월 22일 현재, 아동 2명을 포함해 21명이 사망하고 822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인구의 80%에 달하는 90만 명이 단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순간 시속 최대 350km에 이르는 강풍과 비바람으로 통신과 도로가 끊어져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집계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망자 수와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피지 정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지난 토요일 6시까지 공항과 항만을 폐쇄하고 통행금지령을 선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 피지 사무소의 CEO인 아이리스 로우매켄지 (Iris Low-McKenzie)가 현장에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피지 CEO 아이리스 로우메켄지 사이클론 윈스턴이 덮치던 날 밤은 생애 가장 공포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유리창이 깨질 듯 강풍이 몰아쳤고 부러진 나뭇가지가 쉴 새 없이 창문을 내리쳐 잠들기가 어려웠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집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집 밖의 상황은 참혹했습니다. 이 잔해를 모두 치우려면 어마어마한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누군가는 기후변화의 증거라고도 말하겠지만 이런 토론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조사팀조차 닿기 어려운 외딴 섬에 사는 주민들입니다. 피지는 1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나라입니다. 대부분의 섬이 이번 사이클론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통신 수단이 다시 복구되기 전까지는 이 섬들의 피해 규모가 정확이 어느 정도인지, 사망자 수가 얼마나 늘어날 지 추측조차 할 수 없습니다. 저는 1년 전 바누아투를 덮쳤던 또다른 사이클론인 ‘팸(Pam)'때의 일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 때도 정확한 피해 규모가 파악되기까지 수 일이 걸렸죠. 피지의 외딴 섬들에서 잇따라 비보가 전해질 상황에 대비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구호단체끼리 힘을 합해 피해 주민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구호단체와 UN, 피지 정부가 피해 지역의 복구 방안을 고민하는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육부와 유니세프와 함께 재난으로 무너지거나 파손된 학교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아동들에게 교육을 제공할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재난 상황에 가장 취약한 것은 늘 그렇듯 아동이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피지는 오랫동안 피지에서 교육분야를 지원해왔습니다. 앞으로의 복구 작업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학교가 무너졌거나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면 적어도 임시 교실이라도 마련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필리핀이나 이라크 등 수 십 년간 재난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긴급재난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시라도 빨리 아동들에게 평소와 같이 교육을 제공하는 일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은 긴급구호활동 가운데 최우선적으로 ‘아동 친화 공간 (Child Friendly Space)'를 만드는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안전하게 어울려 놀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이 이곳에 모여 노는 동안 어른들은 마음 놓고 밖에 나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 작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폭풍이 남긴 상처는 깊겠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이 함께한다면 상처는 금세 아물 것입니다. 글 ㆍ정리 이나미 (커뮤니케이션부) |
윗글 |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피지 사이클론 피해 지역에 3만 달러 지원 |
---|---|
아랫글 | [영세이버와 만난 사람들 ②] 해외사업부 김지연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