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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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6-03 조회수 8020 |
“돌아갈 집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큰 차이입니다”
정상대(21, 사진)씨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정말 멋있어요." 여기서 어머니는 ‘위탁’ 어머니입니다. 형, 누나, 동생, 아버지까지 지금 ‘가족’이 생긴 건 그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그 집에 간 첫 날, 울었다고 합니다. 그날 하루 울고 말았습니다. 형, 누나는 허물이 없었습니다. “처음에 부모님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잘 해주셨어요.”
‘경계’할 만했습니다. 다섯살 때부터 4년 동안 아동양육시설에서 자랐습니다. 아홉살에 친어머니가 데려갔는데 석 달 만에 같이 살 수 없는 게 분명해졌습니다. 그는 “많이 싸웠다”고 했습니다. 그가 태어난 지 100일 됐을 때 가출했다는 친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위탁 어머니는 기다려줬습니다. “힘들면 얘기해”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를 기다려 준 사람은 또 있었습니다. 가정위탁센터 상담사입니다. 정씨가 주저 없이 “내가 닮고 싶은 사람”으로 꼽는 이죠. 위탁 어린이로 자라는 아이는 13,000명, 전국 상담사 수는 150명, 한 상담사가 돌봐야하는 아이는 얼추 100명입니다. 그럼에도 이 상담사는 ‘형’이 돼 줬습니다. “지금도 맥주 같이 마시는 사이에요. 항상 절 믿는다고 말하죠. 느낄 수 있어요. 이 사람이 나를 ‘사례’로 관리하는지 동생으로 챙겨주는지.”
“실제로 애 엄마인데 애 휴대폰만 만들어주려 해도 엄마 자격이 안 되는 걸 확인해야 되는 거예요. 아이를 맡겨놨으면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죠.”
“돌아갈 집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큰 차이입니다. 저는 (위탁)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아들로 지켜드릴 거예요.” 글·사진 |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아래 '후원'은 정상대 씨 개인이 아니라 세이브더칠드런 국내사업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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