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작은 후원이 네팔에는 희망을”- <후원자 만남의 날> 이야기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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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6-16 조회수 7939 |
"우리의 작은 후원이 네팔에는 희망을" - <후원자 만남의 날> 이야기 네팔 대지진이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그 동안 네팔 대지진 긴급구호 후원에 참여해주시고 많은 관심 보여주신 후원자들을 모시고 6월 9일 <후원자 만남의 날>(이하 만남의 날)을 가졌습니다. 후원자들과 함께 보낸 그 뜻 깊은 저녁을 소개합니다.
“그대를 만나는 시간 한 시간 전”
행사가 시작하기 한 시간 전. 모두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가득했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가톨릭청년회관 바실리오홀 안에는 후원자들에게 드릴 행사 준비물들이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습니다.
“고소한 땅콩버터처럼 생긴 이 음식의 이름은 플럼피…….” 곳곳에는 기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계속 입으로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아직 자리에 사람들은 한 명도 없지만 보이지 않는 청중들을 상대로 발표 연습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얼굴은 긴장감 반, 설레임 반입니다.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땡’ 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습니다. 첫 번째로 행사장에 도착하신 후원자에게 모두의 시선이 모였습니다. “접수는 이 쪽에서 도와드릴게요.” 접수를 마친 후원자는 네팔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남겼습니다.
아장아장 걷는 아이가 자기 몸만한 구호조끼를 입고 포토존에 서자 모두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습니다. 순간 어느 기자회견장 부럽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카메라를 든 직원들이 아이와 가족들을 둘러쌌습니다. “여기 볼래, 아가야?” 손을 흔들며 아이를 부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쉽사리 웃음을 보여주지 않아 애를 태웁니다.
안으로 들어오면 긴급구호물품 체험존이 있었습니다. “빨간색은 115mm 미만으로 심각한 수준의 영양실조, 노란색은 115mm~125mm 사이인데 일반적인 수준의 영양실조, 초록색은 125mm 이상으로 정상을 나타냅니다.” 영양실조를 진단하는 도구인 뮤악밴드에 대한 설명을 듣는 후원자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앞에 놓인 인형을 들고 실제로 영양실조 여부도 진단해볼 수 있었습니다. 긴급구호물품을 체험한 한 후원자는 “실제 출산키트 같은 구호물품들을 보여주니 육안으로 확인하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네팔 긴급구호 이야기, 함께 들으실까요?”
“안녕하세요.” 진행을 맡은 김현수 후원서비스기획팀 팀장의 인사로 만남의 날이 시작했습니다. 송혜승 마케팅본부장의 환영인사에 이어 바로 네팔 긴급구호 사업보고를 맡은 이재광 인도적지원팀 팀장은 많은 후원자들 앞에서 다소 긴장한 듯한 얼굴이었습니다.
네팔 인도적 지원 사업 설명과 이재광 팀장이 직접 겪은 경험을 듣고 있는 후원자들의 표정도 발표자만큼 사뭇 진지했습니다. “아빠로서 기분 좋을 때는 우리 딸이 뭔가 신나게 할 때, 신나게 놀 때 입니다. 물론 공부는 신나게 안 하더라구요.” 교육 지원 사업을 설명하던 중 던져지는 농담에 후원자들도 웃음을 와 하고 터뜨립니다. 사업보고 이후 이어질 퀴즈에 나올 정답까지 선생님처럼 미리 알려주는 말에도 또 한 번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어지는 후원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까지 마친 이재광 팀장의 얼굴에서 이제서야 겨우 안도하는 표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바로 오늘의 퀴즈왕!”
네팔 긴급구호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다양한 퀴즈를 맞추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4월 25일이 무슨 날일까요?” 후원자들의 손이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정답은 2015년 네팔 대지진이 일어났던 날. 첫 질문이었기 때문에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한국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임시학습센터가 지어진 네팔지역은 롤파(Rolpa)이다.” 본격적인 퀴즈가 시작하자 앞에 놓인 O · X 카드를 보며 후원자님들은 둘 중 어느 카드를 들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답은 X, 25개의 임시학습센터가 지어진 곳은 라수와 지역이었습니다. O가 적힌 카드를 들었던 후원자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손을 내립니다. 끝까지 퀴즈를 밎춰서 상품을 받는 후원자들의 표정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우리의 작은 후원이 네팔에 희망이 될 수 있어서 감사해요.”
“그 동안 후원을 하면서 많이 관심이 없어서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해서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후원자부터 “내가 앞으로 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겠다”고 말씀하시는 후원자까지. 만남의 날 행사 소감을 말하는 후원자들은 성별도 연령대도 모두 다르지만, 같은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른들 과는 달리 아직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생력이 없는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갈 지가 궁금"해서 만남의 날에 오셨다고 밝힌 배용안 후원자는 "앞으로 많은 참여와 정기적으로 후원이 이루어져 (긴급구호나 사업을) 집행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
사회복지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평소 봉사활동을 많이 다녔다는 최선 후원자는 네팔 대지진 이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다가 세이브더칠드런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네팔 해외결연을 통해 후원을 시작하게 된 후원자님은 “네팔에 있는 우리 아이(결연아동)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교육을 받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그런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까 (좋았어요) …” “우리의 작은 후원이 네팔에 희망이 될 수 있어서 감사해요.”라고 하며 벅찬 목소리로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습니다.
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한 손에는 준비된 기념품을 들고 나가는 후원자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행사장을 나섰습니다. 한 분 한 분 행사장소를 빠져나가는 후원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만남의 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네팔 대지진이 일어난 지 1년, 그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이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네팔에 있는 아동들에게 지원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후원자들의 덕분입니다. 이렇게 직접 후원자들을 한 분 한분 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도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글 안나연(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안나연, 김하윤(커뮤니케이션부) / 이선희(후원관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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