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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 1년, 에티오피아에서 온 감사편지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6-12-20 조회수 9232



식량위기 1년, 에티오피아에서 온 감사편지





지난 2015년 중반, 엘니뇨 현상으로 시작된 에티오피아 가뭄은 그해 말 ‘최악의 가뭄’이 되었습니다. 50년 만에 찾아온 이 ‘최악의 가뭄’은 에티오피아에 심각한 식량위기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2015년 12월, 세이브더칠드런은 에티오피아 식량위기를 자체 재난분류단계 1등급(Category 1, 1~4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가뭄으로 아동 500만 명을 포함한 에티오피아인 970만 명이 극심한 식량부족을 겪었고 40만 명이 넘는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렸습니다. 인구 80% 이상이 빗물을 이용한 농사를 주 수입원으로 삼는 에티오피아는 이번 가뭄을 겪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고, 이는 수백만 에티오피아 가족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에티오피아의 심각한 식량위기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긴급구호자금을 모았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에티오피아 가뭄 피해지역 60곳 이상에서 아동 180만 명을 포함한 약 300만 명에게 식수와 식량, 의약품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영양실조 아동 치료와 긴급 식수•식량 제공, 가축과 작물 보호, 아동 교육활동을 하며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쳤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60만 달러를 에티오피아 가뭄 피해지역에 지원했고, 25만 달러를 추가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 추가 지원금으로 에티오피아 소말리 주에 식수 수집 시스템 65개 설치, 가정용 식수 정화제 100만 개 배포, 10개 보건소 및 103개 이동식 보건소에 영양실조 의료물품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50년 만에 찾아온 심각한 가뭄과 식량위기가 에티오피아에 남긴 상처는 깊고, 이로부터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계속해서 가뭄 피해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찰리 메이슨(Charlie Mason)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인도적지원 책임자(Humanitarian Director)가 감사편지를 보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님께.


후원자 여러분,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식량위기 긴급구호자금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부터 약 일 년간 극심한 가뭄과 그 피해에 대응하는 과정은 말로 할 수 없게 힘들었지만,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여러분께 얼마 전에 있었던 일 하나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주 에티오피아 암하라(Amhara) 동북부에 있는 웨그힘라(Wag Himra)에 갔습니다. 험난한 산이 많아 열악한 환경인 이곳은 ‘최악의 가뭄’을 겪은 지역 중 하나로 작년 한 해 주민들이 1년 치 수확량을 전부 수확하지 못한 곳이기도 합니다.


웨그힘라에 도착한 저는 ‘건강 안정화 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이 센터는 심각한 영양실조와 합병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는 곳입니다. 센터에서 입원한 어린아이 두 명과 아이들의 어머니들을 만났습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아이들이 생후 약 2~3개월 정도 됐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둘 다 한 살이 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각한 영양실조 때문입니다.


저는 두 어머니에게 센터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지, 센터까지 오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물었습니다. 40km 이상 떨어진 곳에 산다는 두 어머니는 제가 여기까지 걸어오는 데 얼마나 걸렸냐고 물으려는 찰나, 구급차를 타고 왔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이 아이들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센터에서 즉각적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집 근처 ‘Remote Health Post’에서 세이브더칠드런 기금을 지원받는 구급차를 타고 왔다는 것입니다.


두 아이 모두 심각한 합병증이 있었지만 이젠 안정을 찾고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편지는 그 두 아이의 어머니를 대신한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에티오피아 긴급구호자금 자체 목표였던 1억 달러 중 9천3백만 달러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자랑스럽게도 에티오피아 식량위기를 지원한 단위 중 14번째로 많은 지원금이기도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올해 에티오피아에는 아주 약간 더 초록빛이 도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수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에티오피아 어디를 가나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이 생명을 구하려 헌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직접 가뭄 피해지역을 다니며 이 현장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러분의 지원과 도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찰리 메이슨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인도적지원 책임자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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