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달라요~ 그래서 좋아요~"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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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12-26 조회수 4748 |
"모두 달라요~ 그래서 좋아요~"
올해 ‘다양한국 만들기’ 수업을 들은 초등학생들 작품입니다. 지난 11월 17일 ‘다양한국’ 공모전, ‘무려’ 10대 1경쟁이었다는 군요. 그 가운데 뽑힌 5개 학급 학생들 의견입니다.
이 아이들, 뭘 배운 걸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은 ‘다양한국 만들기’ 교재를 만들어 소개했습니다. 현장 선생님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 교과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2016년 정부 발표를 보면 한국 거주 외국인이 189만명입니다. 초중고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아동은 2006년 9,382명에서 2015년 82,536명으로 9배 늘었습니다. 국가인권위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발음이 이상하다 놀림당한 적이 있다.”(41.9%) “너희 나라에는 이런 거 없지라고 무시당한 적이 있다.”(36.6%)라고 답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교재는 다문화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비차별 교육입니다. 저학년 과정은 ‘모두 달라요’와 ‘달라서 좋아요’로, 고학년은 ‘다양한 문화 속 우리’와 ‘다름을 존중해요’로 이뤄져있습니다. ▲ 부산 덕산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다양한국 만들기' 교구를 써봤습니다. 그 교재로 먼저 선생님들이 배웁니다. 지난 12일 부산 덕산초등학교 도서관에 선생님 20여명이 보였습니다. 아이들과 할 놀이를 직접 해봅니다. 그 중 몇가지만 볼까요? ‘선물 상자를 골라 보아요’. 화면에 선물 상자 여섯 개가 뜹니다. 포장이 다 다릅니다. 아이들한테 하나를 고르게 하고 이유를 묻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열면, 예쁜 상자에서 쓰레기가, 누더기에서 스마트폰이 나옵니다. 문순정 세이브더칠드런 영남지부 대리는 “원래 누더기 상자에서 필기구가 나왔는데 아이들이 별 반응이 없어 스마트폰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선생님 한분 아이디어 냅니다. “연예인이 나오면 좋아할 거 같은데요. 하하.” 이 게임, 뭘 말하려는 걸까요? 저학년 아이들도 딱딱 알아듣는다는 군요. ‘나는 누구일까요?’ 한 번 맞춰보실래요?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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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은 데이먼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2번은 과테말라 인권운동가로 역시 노벨평화상을 받은 리고베르타 멘추입니다. 3번은 블랙홀의 비밀을 밝힌 우주과학자 스티븐 호킹, 4번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 치, 5번은 영국 의사 헤럴드 쉬프만, 자기 환자들을 연쇄살해한 인물입니다. 6번은 인종차별에 맞선 마틴 루터 킹.이 퀴즈를 맞추며 외모, 인종,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거죠. 노벨 평화상, 인권운동 등 낱말도 배웁니다. ▲ 단어카드 배열하기 놀이 모습. 다음은 단어카드 배열하기입니다. 남자, 여자, 기독교, 이슬람교, 부자, 가난한 사람....이 카드들을 수평관계 짝과 수직관계 짝으로 나눕니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수평관계 단어카드가 점점 늘어납니다. 문순정 대리는 “아이들이 배열할 때 수평관계로 잘 넘어오지 않는 짝은 잘 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이라고 하네요. 수업을 들은 정홍식 선생님은 “국어나 도덕 인권 부분과 연계해도 좋을 것 같다.”며 “자료가 섬세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재영 선생님은 “매뉴얼과 교구가 있어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가르쳐본 선생님들이 세이브더칠드런에 편지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3학년을 가르치는 이지윤 선생님은 “아이들이 집중도 잘하고 재밌어 했다.”며 “특히 얼굴 보고 알아맞히는 퀴즈는 인권운동 등 다소 어려운 내용인데도 흥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고 썼습니다. 서울 창동초 1학년 2반 아이들은 퍼즐을 함께 맞추다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네요. 이 반 선생님은 “역시 놀이로 배우고 협동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했다.”고 했습니다. 김정숙 선생님은 “일상생활 속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우리 모둠이 최강 모둠’ 활동이 최고였다고 꼽았습니다.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다른 장점을 드러내고 인정받는 순간이었다는 군요. 4학년 이상 고학년들이 쓴 ‘다름존중 서약서’에는 아이들이 이 수업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또렷합니다. "음식을 손으로 먹는 나라 사람이 오면 자연스럽게 같이 음식을 먹겠습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 모두 평등하게 대하겠습니다.""피부색이 다른 인종을 힐끔거리지 않겠습니다." "다문화 점검표를 하면서 내가 조금 차별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았다. 역할극을 해서 실감이 나고 재미있었던 거 같다." "외국인의 생김새만 보고 백인에게는 좀더 말을 걸려고 하고 흑인을 피하진 않았는지 반성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절대 나와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자고 다짐도 하였다." 배운 걸 마음에 새길 줄 아는 아이들, 웬만한 어른보다 낫습니다. 글,사진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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