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너나들이’, 존중해요 우리같이.
빨간 돌림판이 획 돌아갑니다. 어떤 코너를 체험하고 싶냐는 질문에, "뱃지가 갖고 싶어요"라고 외치는 한 소녀 얼굴도 돌림판처럼 빨갛게 상기됐습니다. 돌림판이 멈췄습니다. 원했던 '뱃지만들기'가 아니라 다른 코너가 나왔습니다.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다시 돌리러 오겠다며 소녀는 다른 코너로 달려갑니다.
지난 12월 9일부터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6 다문화 너나들이 축제’가 열렸습니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경기도교육청,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해 100여 개가 넘는 학교, 정부부처, 단체가 참여한 본 행사는 ‘함께 하는 어울림, 함께 여는 큰울림’이라는 주제 아래 아이들이 공연을 보고, 다양한 전시 및 부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였습니다.
다문화 너나들이 축제는 ‘공유의 장’, ‘공감의 장’, ‘미래의 장’으로 구성돼, ‘다문화’에 관심있는 아동과 청소년으로 북적였습니다. 공연을 보다가, 다문화 진로상담을 받고, 또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체험을 하느라 아이들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바빠 보였습니다.
‘공감의 장’에 속한 세이브더칠드런은 ‘차이를 차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서로 존중하기’라는 주제로 체험 부스를 꾸몄습니다. 부스에는 세이브더칠드런 다문화인식 개선 프로그램 ‘다양한국’ 교육자료와 성과 또한 전시해 현직에 있는 선생님들이 방문하고 다문화 교육 방법을 묻기도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부스에 참여한 아이들은 직접 돌림판을 돌려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세 가지 코너 중 하나를 체험했습니다. 한 코너에 참여한 뒤, 다른 코너에 참여하려고 돌림판을 또 돌리는 아이도 많았습니다.
‘실천의지 다짐퍼즐’을 맞추며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구를 마음속에 새긴 아이. ‘선물상자 고르기’ 영상을 보며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편견을 극복한 아이. ‘다양한국 뱃지만들기’ 코너에서 직접 다양한 피부색, 머리색의 아이들이 그려진 뱃지를 만든 아이까지. 저마다 코너에서 체험한 뒤, 아이들은 느낀 점을 종이에 적어 ‘생각나무’에 걸었고 그것으로 세이브더칠드런 부스 방문이 끝났습니다.
생각나무에 걸린 열매들에 따르면 아이들은 세이브더칠드런 부스 체험으로 편견과 존중에 대해 새롭게 배웠고,
“다문화 가정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외국 사람들이라도 편견 하지 않고 서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친구들과 재밌게 체험했으며,
“사람이 많아서 어지럽긴 했지만 재미있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
“오기 전에는 재미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막상 오니까 재미있었다.”
배우고 체험한 것을 일상에서 실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퍼즐을 하면서 친구들을 더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편견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차별하려는 생각은 없어져야겠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피부색이 다르다고 놀리지 않겠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서도 세이브더칠드런 생각나무에는 아이들이 이틀간 느낀 점부터 “어린아이들의 생각이 이렇게 성숙하였는지 몰랐다.”는 학부모님의 메시지까지 ‘다양’한 생각 열매가 잔뜩 열렸습니다.
글,사진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