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전시회, 너를 볼 수 있어 주말이 눈부시다!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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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3-23 조회수 7137 |
착한 전시회, 너를 볼 수 있어 주말이 눈부시다! - 제6회 C&C 미술교육원 '다양한국 만들기 재능기부 전시회' ▲ 세이브더칠드런 다문화인식개선사업을 후원하는 C&C 미술교육원 ‘제6회 재능기부전시회 다양한국 만들기’가 열리는 용인 포은 아트갤러리
▲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전시회장 입구에 ‘다양한국 만들기’ 포스터가 눈에 띕니다. 보이는 것, 그 너머의 가치 C&C 미술교육원 최제준 원감(38, 이하 최 원감)에게 인사를 건네며 전시회 소개를 부탁했습니다. “전시회가 벌써 6회째인데 진행할 때마다 몰랐던 것을 깨닫고 있어요. 우리학생들에게 나눔이 어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삶의 일부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이 전시회 목적이었어요. 그 목적은 달성했다고 봐요. 처음부터 다문화개선사업에 기부했다면 참여율이 저조했을 텐데, 전시회가 6회까지 진행되면서 기부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 태도가 많이 달라졌거든요. 눈앞에 보이진 않지만, 그 너머의 가치를 생각하며 기부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그랬는지, 지금까지 진행했던 전시 중 제일 많은 학생이 참여 했어요.” 흥미로운 점은 전시주제 역시 후원 예정 사업과 연결돼 있다는 것입니다. 최 원감은 기부금을 전달하는 후원 사업 내용으로 전시주제를 정한다고 말하며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4회까지는 아프리카 아동을 돕는 전시회라 아프리카를 주제로 했고, 5회 때부터는 국내로 눈을 돌렸어요.” ▲ 1~6회까지 진행한 전시주제가 한눈에 보이는 다양한국 후원전시회 벽면. 한 아동이 자신이 그린 그림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국 만들기’를 후원하는 재능기부 전시회에 참여한 아동과 C&C 미술교육원,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림의 의미를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제 그림을 보시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못 그렸을지 몰라도 그림의 의미를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고림 고등학교 2학년 편유정 양의 그림에 시선을 멈추고 잠시 숨을 가다듬었습니다. 너무나 익숙한 모습. 마치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 사진 속 여자아이들의 모습 같았습니다. 그림에 숨겨진 의미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전시가 다양한 문화를 뜻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소녀들을 그려보는 건 어떨까 싶어서 그려봤어요. 소녀 하면 약한 이미지만 생각할 수 있는데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잖아요.” 전시 주제가 다양한 문화인 이유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유정 양에게 주변에 다문화 가정 친구를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의외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저는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하지만, 뉴스에서 나오는 소식은 가끔 들어봤어요. 근데, 매번 그렇게 좋은 소식을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서로 다른 모습의 친구가 만나서 잘 꾸려나간다.” ▲ “여자아이가 바다로 들어가서 돌고래와 친구를 맺고 서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그린 거예요. 서로 다른 모습의 친구가 만나서 잘 꾸려나간다. 이런 모습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는 선화예술중학교 1학년 최윤서 양. 윤서 양에게 초등학생이었던 2015년부터 3년간 꾸준히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습니다. “학교에서 아프리카 아동에게 편지 보내는 활동을 하다 사연 보고 펑펑 운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기부활동에)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그렸는데 점점 보람이 느껴지고 재미있어졌어요.” 유정 양에게 이번 전시회 수익금은 다문화 가정 친구들을 돕는 데 쓰일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하며 다문화 가정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에 잘 생긴 다문화 가정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친하게 지내지 못했어요. (남자아이라) 생활하는 공간이 다르다 보니 (다가) 가기가 좀 그랬어요. 좀 더 친했으면 (이런 자리에서) 더 자랑했을 텐데… 그게 너무 아쉬워요.” “어차피 우리도 같은 나라에 살 뿐이지 다 같은 사람은 아니잖아요! ▲ “다문화인식개선이 여러 나라가 함께 있는 것이니 이런 것들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그려봤어요.” 용인 삼계고등학교 2학년 최유진 양에게 ‘다양한국 만들기’ 후원전시회에 참여한 후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물었더니 흥미로운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옆 반에 중국에서 온 친구가 있어요. 친하진 않은데 선생님들께서 얘기 많이 하시거든요. ‘수업시간에 항상 자는데 중국어 수업 시간에만 일어나서 수업 듣는다’고 ‘잘 챙겨주라’고. 애들이 말 걸면 ‘나 한국어 잘 못해’ 그러고 말더라고요. 언어 때문에 애들하고도 못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다음 주 학교에 가면 그 친구한테 먼저 다가가서 ‘내가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줄게’ 하고 말 걸어보려고요. 저도 지금 제2외국어로 중국어 배우니깐, 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다양한 문화를 주제로 재능기부 아동들이 그린 그림들 이런저런 생각으로 그림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었습니다. 전시회에서 돌아오는 길. 최유진 양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어차피 우리도 같은 나라에 살 뿐이지 다 같은 사람은 아니잖아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고요. 하지만, 다 같이 지내잖아요. (다문화 가정 친구들도) 다른 나라라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서로서로 이해하면서 소통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재능기부 아동들의 따스한 마음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 재능기부 아동이 그린 그림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판매해 모은 성금은 세이브더칠드런에 다문화인식개선사업에 쓰입니다. 이런 착한 문화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생겨나길, 다음에는 다문화 가정 아동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국 만들기 재능기부 전시회가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글 | 이정림(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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