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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음’은 기본, 이제 사랑의 ‘방법’을 바꾸세요! -<아동권리 부모교육> 현장스케치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7-04-07 조회수 5692

                                                

[현장이야기 7]


사랑의 ‘마음’은 기본, 이제 사랑의 ‘방법’을 바꾸세요!

―<아동권리 부모교육> 현장 스케치


"저도 오늘 아침부터 안 나오려는 애를 윽박질러가며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왔네요. 그런데 오늘 아동권리 부모교육 사회자입니다, 제가.”
세이브더칠드런 <놀이로 배우는 아동권리 부모교육> 행사에 온 후원자님들, 모두 와르르 웃습니다. 전쟁 같은 육아를 치르고 있는 이 시대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일.

우주정복보다 어렵다는 육아, 이 어려운 일에 나선 육아동지들이 아침부터 아동의 눈높이로 ‘아동권리를 제대로 배우자’며 세이브더칠드런 강당에 모였습니다. 부부가 같이 온 후원자님들도 여럿, 갓난쟁이 안고 온 후원자님, 아동권리에 관심 많다며 온 미혼의 후원자님, 오늘도 정말 열기가 뜨겁습니다.





▲ 우주정복보다 어렵다는 육아, 이 어려운 일에 나선 육아동지들이 아침부터 아동의 눈높이로 ‘아동권리를 제대로 배우자’며 모였습니다.


낮에는 아이한테 (때로) 버럭하고, 밤에는 반성하는 평범한 부모들. 이 행사는 이렇게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 고통스럽고, 아이를 위한 제대로 된 양육이 과연 뭘까, 고민하는 후원자님들을 위해 아동권리에 대한 개념이해, 아동권리에 입각한 양육방법 등을 구성한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 부모교육입니다. 2016년부터 매년 후원자님들을 초대해 4~5차례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정말 아이에겐 최선이었을까요?”


강사의 질문에 갑자기 강당이 조용해집니다.
내 아이를 위한 아동권리, 아이를 대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고, 간혹 자신의 어린 시절 맞아서 상처받았던 기억을 거슬러 가면 여기저기서 울컥, 하는 얼굴도 보이고 ‘자신에 대한 반성’도 등장합니다.



▲ 빙고게임을 활용해서 좀 더 쉽게 UN아동권리협약 내용을 알아보는 놀이.


모둠별로 앉아 아동권리 자가체크리스트도 표시하고, 빙고게임도 하고, 강사의 사례제시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합니다. 미처 스스로 깨닫지 못한, 아이를 대하는 말과 방법의 구체적 비교사례가 나오자 더욱 열중합니다.


“위험해! 안 돼, 엄마 말 들어!” vs. “엄마는 네 스스로 좋은 방법을 찾으면 좋겠어. 다양한 정보를 찾는 건 도와줄게. 방법이 뭐가 있을까? 응원할게.”


우리의 현실 모습은 과연 어느 쪽에 가까울까요?
아동권리에 입각한 교육이란, 부모가 자식에게 더 좋은 걸 결정해준다는 일방적 명령(“다 너한테 좋으니까 이러는 거야, 이게 맞아!”)이 아닌,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끔 정보와 생각을 나누는 양육방법을 제안하는 겁니다.
부모와 아이의 기질/성향 차이도 말합니다. 기질 자체가 부모와 맞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럴수록 아이가 왜 그랬는지 생각과 느낌을 들어야 한다는 것, 부모 기준으로 잘못했다 판단하고 야단치지 말고 아이의 이유를 물으라는 겁니다. ‘아이를 대하는 방법’ 자체가 중요한 열쇠입니다. 행동에 대해 판단하는 게 아니라, 먼저 아이의 이유와 생각을 묻는 게 우선순위라는 것이죠.



저는 제가 아이의 권리를 배려하며 잘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와서 미처 생각 못한 게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정서적인 부분에 대해 디테일하게 다뤄줘서 좋았습니다.”라는 박진서 후원자님(왼쪽 두 번째). 모둠별로 열심히 토론하며 아동권리를 이해하는 활동.



오늘 처음 만났지만 모두 같이 열심히 의논하는 아동권리 부모교육 현장.


“저는 나름 아동권리 지켜주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래서 제 아이가 물건 깼을 때, ‘실수니까 괜찮아’, 해줬거든요. 그런데 그 후 아이가 모든 잘못에 대해 매번 ‘실수였어.’ 하니까 더 얄미운 거예요.(모두 웃음) 이럴 땐 어떻게 대하죠?”


한 참가자의 질문에 강사님도 웃습니다.
“그렇죠. 그러면 아이가 실수했을 때, ‘그럼 실수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실수하면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거야, 해주고요. 사과와 함께 남의 권리도 지켜주는 아이로 키워야 하니까요. 중요한 건, 무작정 야단치거나 하는 게 아니라 인권친화적 방식으로 아이를 대하는 거예요. 아이가 판단과 권리의 주체라는 걸 인식하는 거죠.”


교육 2시간이 지나자,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몇 분과 잠시 만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저는 아이 셋 키우면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어요. 오늘 와서 처음부터 마음이 쿵, 했어요. 아이도 인격체고 권리를 가졌다는 걸 모두 알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좋은 교육이에요.”—아기랑 같이 온 장현 후원자님


“잘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생각 못한 게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산타할아버지 이야기요. ‘말 잘 들어야 선물 받지’, 애한테 이렇게 그냥 쉽게 한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건 생각 못했거든요. 말로 인한 상처는 어른도 오래 가잖아요. 아이도 동등하게 대해야 하고 절대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란 걸 다시금 생각했어요.”—황정민, 박진서 부부 후원자님


“막 부모가 됐고,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연차 내고 여기 왔어요.(웃음) 육아책은 많지만 아동인권에 대한 책은 거의 없잖아요. 생각도 못했던 양육방법 이야기가 나와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우리 아이가 커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아는, 독립적이고 품위 있는 인간이 되면 좋겠어요. 6월에 하는 아동권리 심화교육도 정말 기대되고요, 그때도 꼭 참여할 거예요.”—아기랑 온 장정우, 손서연 후원자님




육아책은 많지만 아동인권에 대한 책은 거의 없는 현실, 막 부모가 되어 소중한 아이를 위해 먼저 자신부터 배워야겠다고 참여했다는 장정우, 손서연 후원자님 가족.





아기를 키울수록 아이의 권리에 대해 모든 사람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장현 후원자님. 교육시간 내내 방글거리며 웃는 사랑스러운 아기, 이 아기가 우리의 미래입니다.


아동권리교육. 참 중요하지만 이런 주제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다며 큰 도움이 됐다는 후원자님들의 얼굴이 밝습니다, 
비교하지 말 것. 차별하지 말 것, 의심하지 말 것, 아이 스스로 이해할 수 있게 묻고 부모의 이유를 설명할 것.
너무도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자, 6월 아동권리 심화교육 시간에 다뤄질 더 다양한 사례와 대응방법을 기대해봅니다.

그날 우리, 다시 만나요!


 이선희(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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