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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지 않고 계속 싸워 이 자리에 섰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7-05-18 조회수 6059

쓰러지지 않고 계속 싸워 이 자리에 섰습니다
- 방글라데시 홍등가 활동…세이브더칠드런 협력NGO 모지나 베굼 지부장 ‘조이타’ 상 수상


“저는 제 인생에서 많은 패배를 마주했을지도 몰라요. 지금도 종종 질 때가 있죠. 그러나 전 절대 쓰러지지 않아요.”



방글라데시어로 ‘조이타(Joyeeta)’는 ‘전투에서 이긴 여성의 승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여성의 날’을 맞아 방글라데시 여성아동부는 훌륭한 업적을 달성한 성공적인 여성 다섯 명에게 ‘조이타’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다섯 명 중 한 명으로 세이브더칠드런과 오랫동안 함께해온 방글라데시 단체, MMS(Mukti Mohila Shamity)의 모지나 베굼(Morjina Begum) 지부장이 선정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시민단체 MMS는 다울랏디아(Daulatdia) 지역 성노동자와 자녀들의 권리, 인식 개선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입니다. 2016년 라즈바리 지역에서 최초로 ‘조이타’ 상을 받은 MMS 모지나 지부장은 올해 국가로부터 지금껏 걸어온 투쟁의 길과 헌신, 활동하고 있는 단체의 가치와 노력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과거 성노동자에서 현재 국가에서 인정받은 방글라데시 대표 여성인권활동가로 선정된 모지나 지부장은 “제가 국가로부터 조이타 상을 받다니, 진심으로 마음이 벅차오르고 복잡한 감정이 듭니다. 지금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지만, 지난 삶에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울컥합니다. 조이타 상을 받아 제게 새로운 용기와 자신감이 생기고 지금까지 노력해온 이유가 다시 불타오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란 바로, 성노동자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동등한 사람으로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라며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모지나 지부장이 성노동자와 자녀들을 도와온 다울랏디아는 온 마을이 성노동을 하는, 방글라데시 4대 홍등가 중 가장 크고 번성한 곳입니다. 매일 약 1,600명이 마을에 방문하고, 버려지거나 사로잡힌 여성과 여아들은 시간당 한화로 약 3천 원을 법니다. 이렇게 번 수입은 집세와 생활비 그리고 아이들 양육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여아들은 어린 나이부터 자신들의 어머니나 할머니가 했던 일을 그대로 물려받거나 미래에 물려받을 것이라고 배우며 자란 경우도 빈번했습니다. 성폭력 위험에도 늘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다울랏디아 지역 홍등가에 사는 성노동자와 아이들의 삶에 변화를 만들려고 모지나 지부장이 지난 20년간 쉬지 않고 일해온 단체 MMS는 세이브더칠드런 호주가 지난 1998년에 만든 방글라데시 지역 NGO입니다. MMS는 세이브더칠드런 ‘SSS(Sushikha o Susasther mahdhomy Surokkha: 더 나은 교육과 건강서비스를 통한 보호) 프로젝트’ 하에서 현재 45명의 직원이 홍등가 지역에 있는 아이들이 건강, 교육, 보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으로 많은 아이가 이제 성노동이 아닌 자신의 꿈을 찾아갑니다.




모지나 지부장은 20년 전 성노동자에서 인권활동가로 완전히 새로운 길에 들어섰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는 지역 기반 아동 보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주도했고, 이 시스템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엄마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록 격려했습니다. 그는 또한 성노동자들이 묘지에 묻힐 수 있도록 싸웠고, 홍등가 밖에서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성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했습니다.


“저는 고아로 자라서 학교에 갈 기회가 없었어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픔을 꾹 참았죠. 제가 열세 살 때는 아이 셋 있는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했어요. 힘든 일을 요구하는 남편과 사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저는 임신한 상태에서 그를 떠나기로 마음먹었죠.”


“제 딸 셀마(Salma)가 태어났지만, 자기 아빠를 한번도 보지 못했어요. 우리 삶은 쉽지 않았죠. 전 많은 것들을 시도했지만, 결국 1988년 홍등가에 이르게 되었어요. 1991년 저는 오래 일한 성노동자들이 선호하는 안주인이 되었죠. 그 시기에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이 저를 찾아와 새로운 계획을 소개했죠. 그리고 전 결정했어요. 이것이 성노동자와 그 자녀를 위한 인권운동가로 제 여정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예요.”



특히 성노동자들의 자녀들이 지역사회 다른 아이들과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싸웠던 모지나지부장의 꿈은 모두 결국 현실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에 가지 못해 고통스러웠던 경험을 물려주지 않고 싶은 그의 마음이 담긴 MMS의 영유아발달 프로그램으로 50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소녀들을 포함한 몇몇 아이들은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직업교육을 받아 홍등가 밖에 있는 직업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지나 지부장의 지난 여정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성노동자와 자녀를 향한 사회 규범과 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는 성노동자와 자녀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다가 경찰에 의해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주류사회로부터 협력을 받지 못하거나 많은 방해를 마주하기도 합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많은 패배를 마주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래요. 그러나 전 절대 쓰러지지 않아요. 사실, 패배를 마주하는 것은 필요한 일인지도 몰라요. 저는 제가 겪어온 고난들에 감사해요. 왜냐면 그 고난이 없었다면 저는 제 강점을 발견하지 못했을 거에요. 이와 같은 고난으로 저는 제가 누군지 알게 되었고, 제가 저의 동료들과 홍등가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제가 홍등가에서 나올 수 있는지 알게 되었죠.”


그러나 어려움을 마주해도 모지나 지부장은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도움으로 1999년 NGO이자 사회복지부 산하에 있는 사회복지부 산하단체로 MMS를 등록한 후, 2002년에 방글라데시 성노동자 네트워크에 참가했습니다. 그는 방글라데시 성노동자 네트워크의 위원으로서 방글라데시 국가 여성 변호사 협회(BNWLA), 방글라데시 법률구조지원단체(BLAST)와 같은 연대단체도 설립했습니다. 이 연결고리를 통해 그는 지역사회를 위한 소개, 위탁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고, 자신의 꿈을 심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모지나 지부장은 지난 2008년 MMS의 지부장으로 선출됐습니다. 2015년 그는 라즈바리 지역에서 지역 행정부의 인정을 받아 조이타 상을 받았고, 라즈바리 지역 행정부는 그를 국가에 추천했습니다. 그렇게 올해 국가에서 85개 다하카 지역 중 단 5명의 여성 리더에게 주는 조이타 상을 받아, 지역사회 및 사회를 위해 일하고 변화를 만들어낸 사람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모지나 지부장은 극도의 고난을 뚫고 피어난 이 다섯 명의 전사(Fighter) 중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모지나 지부장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저는 MMS 일을 확대하고 싶어요. 특히 영유아발달센터와 아동 클럽 활동을 11개 방글라데시 홍등가로 확대하고 싶어요.”


라즈바리 지역 경찰 서장은 모지나 지부장이 인생을 바쳐 만든 결과, 지역 아동의 삶의 긍정적 변화가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방글라데시 홍등가 지역 성노동자와 자녀들의 어려움은 다울랏디아 지역 외에도 많을 것입니다. 삶을 바쳐 싸워온 모지나 지부장의 말처럼 용기와 경험을 토대로 머지않아 11개 방글라데시 홍등가 지역 모든 곳에 영유아발달 센터가 만들어지고 그 지역 모든 아동의 삶에 긍정적 변화가 찾아 오길 바랍니다.


“제게는 용기와 수년간 지역사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저의 자질을 충분히 고려하고, 존중해줬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역량강화 지원으로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20년이 넘게 방글라데시 최대 홍등가 지역인 다울랏디아에서 아동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2012년부터 취약계층 영유아발달 사업, 홍등가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만드는 세이프 스페이스 사업, 성매매 위험에서 구출한 아동들을 위한 보호소를 조성하는 세이프홈(Safe Home)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2015년부터는 이러한 사업을 통합하여 홍등가 지역 내 모든 아동들이 보건, 아동보호, 교육 서비스에 쉽게 접근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차별없는 환경에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홍등가 통합지원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6년 상반기부터는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이해관계자 역량강화 등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글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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