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가르치는 이토록 멋진 가족여행 “더 넓게 세상과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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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8-01 조회수 5449 |
세상을 가르치는 이토록 멋진 가족여행 “더 넓게 세상과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인도네시아 해외결연사업장으로 떠난 최정훈 송효경 가족 이야기
붉은 흙길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 길 양옆에 정글처럼 우거진 짙은 나무들, 누군가의 눈빛과 웃음을 보기 위해 달려가는 길입니다. 지난 6월, 해외결연을 맺은 아이들이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숨바 섬의 한 마을로 떠난 가족이 있습니다. 부산에 사는 최정훈, 송효경, 원호(6살), 윤지(4살) 가족입니다. 인도네시아 초등학생 둘, 아구스(남)와 인드리아니(여)를 결연후원하고 있습니다. 열대기후인 숨바 섬. 인도네시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주 중 하나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여자아이들의 경우 보통 13살까지 학교에 다니고,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는 2013년부터 해외결연을 맺고 있습니다. ▲ 결연후원하는 아구스랑 인드리아니가 다니는 초등학교. 칫솔과 비타민사탕을 나누며 전교생, 선생님들(자원봉사 교사들이 많고 그 월급도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후원)과 함께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떻게 후원하게 됐나요? 또 해외결연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는 치대 다닐 때부터 의료봉사를 나갔고, 의사가 된 후에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보육시설에 한 달에 한 번 찾아가 아이들 생일잔치나 삼겹살 파티도 하고요. 이런 게 책임감은 조금 느슨하면서도 서로 도움도 되고 라포(관계)도 만들어지잖아요. 가족여행으로 해외결연사업장 방문은 특별한데, 어떻게 결심했는지? 둘째가 생긴 후, 우리 부부는 “세상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보자.” 서로 동의했거든요. 그리고 치과를 하면 100명을 도울 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부모보다 더 큰일,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큰 사람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정책을 만든다든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만들 수 있잖아요. 자료도 봐야 하고, 준비가 많았겠어요. 연휴를 이용해 날짜를 정하고 석 달 전쯤 세이브더칠드런에 결연아동방문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한 달 전에만 신청하면 된다고 했어요. 이메일로 신청서를 보내주셔서 작성했고, 우리 신청서를 숨바 사업장에서 확인한 후, 확인사항과 일정을 정해주셨습니다. 자녀들도 내내 외국에서 챙겨야 하셨고요. 상당히 힘드셨을 텐데요. 4살, 6살 우리 애들한테는 또 일부러 미리 조금씩 이야기도 해뒀어요. 엄마, 아빠가 이런 거 할 거야. 결연아이들 사진 왔을 때도 보여줬죠. 애들이 물어요. “누구야?” “외국에 사는 언니, 오빠야. 우리, 직접 보러 가자!” 이렇게 간간이 교육도 슬쩍 하고요. ▲ 칫솔세트 1,000개도 한국에서 가져가 선물했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고, 특히 뽀로로 비타민 사탕은 정말 인기만점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장까지 참 멀었지요? 부산에서 인천, 인천에서 발리, 발리에서 숨바까지 갔어요. 숨바의 공항에서 숙소까지 차로 2시간, 1박하고 나서 또 차 타고 2시간 30분 걸려 사업장까지 갔죠. 거기서 사전교육이랑 현지 사업장 설명 들었는데 내용이 탄탄했어요.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교사들도 뛰어나고요. 사업장 사무소에서 또 1시간 걸려서야 초등학교, 유치원(초등학교에서 1시간 거리)에 갈 수 있었어요. ▲ 최정훈 후원자님의 방문감상문. 삐뚤빼뚤 첫째 원호도 같이 서명했군요. “단지 후원하는 아구스와 인드리아니를 보겠다는 목표 하나로 왔는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그 주변을 둘러보니 뭔가 좀 더 노력하여 사회에 더 보탬이 되는 일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금 방문하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많은 아이들이 함께하고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잘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막상 후원아동이 사는 마을로 가서 직접 만나니 어땠는지 궁금해요. 초등학교 갔을 때 아구스와 인드리아니의 부모님도 오시고 다 좋으셨죠. 우리 아구스는 초등학생인데, 6남매 중 막내예요. 엄마 아빠도 만났는데 재미있는 분들이세요. 결연으로 아들이 도움받는 걸 고마워하셔서 제가 더 고마웠죠. 아구스 아빠는 “우리 아들, 잘 키우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직접 만나보니 정말 반갑고…, 헤어질 때 “공부 열심히 해라.” 했는데 인드리아니는 울더군요. 인드리아니 부모님도 수줍어하셨어요. 부모님이 선남선녀더라고요.(웃음) 방문에서 좋았던 점, 또 아쉬웠던 점? 얼마 안 되는 후원이지만 과연 제대로 도움이 되고 있는지 제일 궁금했어요. 그런데 생각한 것 이상이었어요. 인도네시아 사업장은 모토가 ‘교육’이라고 들었어요. 교육을 잘 시켜야 아이들이 제대로 큰다고…. 2박 3일 숨바 지역 다녀오시면서 가장 인상에 남거나, 스스로도 변화된 점이 있다면? 가서 놀란 게, 한국 결연후원자가 제일 많았다는 거예요. 그 사업장 아동 2/3 정도가 한국사람들과 결연을 맺고 있었어요. 그게 되게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다음이 미국이라고 하더군요. 세이브더칠드런이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줘서 좋았어요.
칫솔 1,000세트 선물 이야기 듣고 놀랐는데요. 가져가는 것도 무거웠겠어요. 숨바 학교에서 칫솔세트 나눠주는데, 다들 “나는 받았으니 저 친구 주면 돼요.” 이렇게 말을 많이 하고, 좋았어요. 선생님들이 저희 가족 보고 직접 나눠주라고 권유해주셨고요. 아내는 사탕도 나눠줬어요. 가족과 같이한 이번 여행, 다녀오니 어땠나요? 기대보다 훨씬 만족해요. 소통도 잘 되고, 어려운 점도 별로 없었고요.(웃음) 사실 부모인 우리가 의료봉사를 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더 크고 훌륭한 사람이 되면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게 키우고 싶다고 항상 생각해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방문한 이유도 우리 아이들과 같이 현장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도 3, 40대가 많습니다. 동년배 후원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음, 본인이 봉사하는 것도 참 좋지만, 우리는 무조건 ‘자녀들과 함께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자녀교육으로도 나눔은 참 좋은 방법이라고 봐요. ▲ 교무실에서 아구스, 인드리아니, 그리고 부모님, 선생님들과 면담시간을 가졌고, 다 마치고 난 후 기념촬영! 우리 아구스(오른쪽), 인드리아니(왼쪽)… 이 귀여운 아이들, 손을 꼭 잡아주고 싶었습니다. 옆에서 태권도복 입고 콩콩 뛰어다니는 최원호(6살, 꿈은 자동차 박사가 되는 것) 군에게도 물었습니다.
▲ 근방의 유치원(영유아발달센터). 언니 오빠들이 학교 갈 때 동생들을 데리고 오면 공부하는 동안 보육과 교육을 맡은 시설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비타민과 칫솔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들이라 더 애틋했던 것 같아요.” ▲ 이제 다시 부산. 토요일날 진료시간 중에 짬을 내어 인터뷰를 한 치과 사무실. 어린 자녀들와 함께 머나먼 곳, 세상의 아이들과 만나고 나누기 위해 떠난 여행, 세상을 가르치고 같이 배운 인도네시아에서의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의사는 젊은 나날 강의실과 병동에서 피로에 절어 지내는 수련시절을 거쳐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 수련의 과정에서도 의료봉사를 떠났던 이들. 거기서 만난 낯선 곳의 사람들과 웃었던 이들이 있습니다. 글 이선희(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네시아를 비롯, 네팔, 니제르, 말리,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우간다, 잠비아 등 총 8개국에서 해외결연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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