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로힝야 난민 37만 명 방글라데시 향해…로힝야족 피난 지역에 5만 달러 지원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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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9-14 조회수 7671 |
3주 만에 로힝야 난민 37만 명 방글라데시 향해... 로힝야족 피난 지역에 5만 달러 지원 지난 8월 25일 이후 학살을 피해 미얀마를 탈출,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 수가 3주 만에 37만 명에 달하면서 식량, 식수, 거처 등 지원이 시급한 상태입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현재 미얀마는 대재앙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13일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피난 지역에 5만 달러(한화 약 5,600만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로힝야족이 대피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州)에 주로 사는 로힝야족은 ‘세상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으로 꼽힙니다. 로힝야족은 110만 명 정도가 미얀마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수가 불교를 믿는 미얀마인들과 달리 이슬람교를 믿습니다. 또, 방글라데시 동남부 치타공 지역 방언과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고, 미얀마인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어두운 피부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 로힝야족이 대피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 로힝야족과 미얀마 불교도 간의 갈등의 골이 생긴 것은 최근 몇 년의 일이 아닙니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이 19세기 영국의 식민통치 시대 영국에 의해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왔다고 주장하며, 지금도 여전히 ‘불법 이주민’으로 대합니다. 반면 로힝야족은 그보다 몇 세대 전에 미얀마에 온 페르시아인이나 아랍 상인이었을 무슬림의 후예라고 스스로를 일컫습니다. 어느 것이 사실이든,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불법 이주민으로 매도하며 사회적으로 많은 차별을 가해왔습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에 130개가 넘는 소수민족 중 하나로 인정받지 못해 시민권을 얻을 수 없었고, 난민의 지위도 얻지 못했습니다. 미얀마 정부의 규제로 로힝야족 사람들은 마음대로 다른 마을에 갈 수도 없고, 결혼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시민권이 없으니 의료서비스나 교육과 같은 기본적인 사회서비스도 받지 못합니다. 때로, 미얀마 정부가 강요하는 강제 노동에도 시달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2012년부터 더 심각해졌습니다. 로힝야족과 불교도 사이 유혈충돌이 벌어졌고 100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미얀마 정부의 차별은 더욱 심해져 정부는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에 로힝야족 약 12~14만 명을 보내 따로 마련한 캠프에 살게 했습니다. 로힝야족은 정부의 허가 없이 이 캠프를 떠날 수 없고, 마을 주민들은 아이를 2명 이상 낳지도 못하게 됐습니다. ▲ 로힝야족이 대피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
2016년 당시 여러 국제 인권단체들과 UN은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으로 대표되는 무슬림 소수자를 나라에서 없애버리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이 혐의를 부정했습니다. 방글라데시와 태국 등 주변 국가들은 로힝야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아 로힝야족은 갈 곳을 잃은 처지가 되었습니다. 받아주는 국가가 없어 몇달째 물과 식량 없이 동남아 바다 위를 떠돌기도 했습니다. ▲ 로힝야족이 대피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 그리고 올해 8월, 불교도 7명이 사망한 채 발견된 이후 미얀마 정부는 라카인주의 군부대 병력을 또 늘렸고 이어 또 다른 폭력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많은 민간인과 아이들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 마을에 불을 지르고, 아동을 포함한 수백 명이 살해당했다는 보도에 세이브더칠드런은 큰 우려를 표합니다. UN 인권최고대표는 현 상황이 ‘인종청소의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또한 지난 13일 미얀마 로힝야족 사태를 규탄하는 공식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즉시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헬레 토르닝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는 “아동과 그 가족을 향한 폭력과 잔혹행위를 당장 끝내고, NGO와 유엔 기구가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펼칠 수 있도록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 접근을 허가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3주간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만 약 37만 명. 맨발로 열흘 넘게 걷고 강을 건너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사이에 절망감이 깊어 지고 있고 아동 학대나 인신매매 등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얀마 정부군과 불교 민병대가 로힝야족을 상대로 살인, 방화 등 잔혹행위를 벌이고 있는 라카인주에는 여전히 로힝야족 40만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카인주에 남아있는 로힝야족에게는 식량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인데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국제 NGO의 인도주의적 접근은 차단된 상태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라카인주 중부 지역에서 기존에 있던 로힝야 난민과 새롭게 들어오는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로힝야족이 대피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 1970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해온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서 구호 활동을 확대해 난민들에게 깨끗한 물과 위생용품, 임시거주지 등을 제공하는 한편, 아동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아동친화공간을 마련하고 보호자와 떨어진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지 그레이엄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 전문가는 “미얀마 국경 근처 콕스바자르 지역엔 로힝야족 수천 명이 노숙하고 있다”며 “음식과 깨끗한 물이 부족해 질병도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합니다. 방글라데시 정부와 지역사회가 로힝야 난민들을 돕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태의 규모가 상당하고 이미 한계 상황에 치달아 국제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안전한 피난처, 음식, 깨끗한 식수, 위생시설 지원과 피난 아동 교육 지원이 특히 시급한 상황입니다. 또, 아이들 수백 명이 혼란스러운 피난 과정 중 부모를 잃거나 보호자와 떨어져, 연락할 방도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아 안전하게 가족과 재결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도움 또한 필요합니다. 글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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