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바라본 체벌 이야기'⑤ -종교문화 속 체벌, 어떻게 바라볼까?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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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12-12 조회수 8717 |
종교문화 속 체벌, 어떻게 바라볼까?
왜 체벌은 당사자만이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인가? 종교문화는 이렇게 체벌과 관련돼요. 또 체벌과 종교는 유사점이 있어요. 합리적 계몽과 설득에 잘 반응하지 않아됴. “어휴, 그래도 체벌은 해야죠, 어휴 뭐 그냥 믿는 건데 어떡해. 이건 문화적 특수성이야. 문화적 전통이야.” 이렇게 말하고 “우리끼리 해결할게” 하거든요. 가정폭력이 일어나 아이들이 맞아도 경찰이 먼저 얘기하죠. “잘 좀 해결하시죠.”라고. 문화는 불변하는가? 체벌은 문화적 전통에 의해 정당화되는가 체벌문화, “네가 맞을 짓을 해서 맞는 거야”에서 과연 누가 화자인가 "널 사랑해서 때리는 거야"라고 (자녀에게) 말하는데, 아이가 위험한 짓을 해서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아이가 젓가락을 전기플러그에 꽂으면 강아지 전문가가 하듯 막아서거나 캡을 씌우면 되거든요. 근데 보통은 손등 때릴 회초리를 준비해놓죠. 이런 게 우리 문화에 있어요. 누군가 맞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이걸 인정하는 게 되게 중요해요. 절대적 지시, 절대적 진리, 종교적 도덕, 어떻게 ‘절대권위’가 되는가 근데 분석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정서적인 개, 합리적 꼬리’ 이런 건데 정서, 감정이 먼저 앞서고 합리적 설명은 뒤에 따른다는 거예요. 체벌만 갖고 얘기하면, 종교적 지식이나 가르침 때문에 애들을 때리는 게 아니고 애들을 때리고 싶어서 때린 다음에 종교적인 것으로 합리화한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는 거거든요. 체벌의 직관을 합리화하는 경전 구절이 굉장히 선별적으로 인용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때리는 직관이 너무 강한데 그 직관을 합리화할 수 있는 구절을 발견하면 되게 반가운 거예요. 기독교 예만 들어 죄송합니다. 경전주의나 문자주의를 기독교인이 많이 하니까 예를 들기가 좋아서 그래요.(모두 웃음) 종교인이 아닌 사람은 다른 걸로 합리화해요. 즉, 체벌금지담론도 현대 체벌문화의 일부라고 봅니다. 체벌금지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가 체벌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예요. 우리 체벌문화 속에 체벌을 정당화하는 사람도 있고, 체벌을 금지하자는 사람들도 있다는 거예요. 개체론적 관점에서. 이게 우리 현실이다…. 절실하기 않기 때문에 사회가 고민하지 않는다, 인간현상의 문제를 고민해야 법적규제도 중요하나 최종목표는 아니죠. 법은 체벌억제, 체벌금지 대상도 규정해요. 즉 이게 아니면 빠져나갈 수 있는 여지가 따르고, 틈새가 많이 생겨요.
인간은 사회구조, 위계구조를 만드는 동물이죠. 사회구조와 위계질서를 만드는 동물이고요. 그래서 영장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한테 제가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다른 동물들도 체벌을 해?” 그랬더니 그 사람들 하는 얘기가 “체벌? 체벌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애들을 때리지.” “훈육하려고 때리는 거야? 교육하려고?” 그랬더니, “아니, 화나서 때리지.” 그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이게 되게 중요한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영장류는 훈육 목적의 체벌을 안 한대요. 인간도 혹시 화나서 때리는 거 아닐까, 훈육목적이라고 하는 거는 인간이 말을 잘하니까 갖고 오는 게 아닐까, 그런 의심이 좀 들었어요, 저는.
이런 문제를 좀 고민할 수 있으면 좋은데 사회 다수가 이걸 중요하다고 생각 안 해요. 차이와 다양성 교육, 양육과 부모되기, 함께살기, 이런 게 잘 되면 좋은데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 위 콘텐츠는 <세이브더칠드런 인문학으로 바라본 '체벌'이야기> 강연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정리 이선희(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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