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영세이버의 첫 과제, 아동권리침해현장을 찾아내는 '매의 눈'이 되다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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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3-13 조회수 8648 |
새내기 영세이버의 첫 과제, 아동권리침해현장을 찾아내는 '매의 눈'이 되다 올해 9기를 맞는 세이브더칠드런 대학생 권리옹호서포터즈 영세이버! 작년에 이어 올해도 5개 지역(서울경인, 대전, 전북, 대구, 부산) 영세이버들이 모두 모여 1박 2일 발대식을 했는데요. 아동권리옹호 활동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첫 활동이 영세이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미션! 발대식 현장인 유스호스텔 근처 지역에서 아동권리침해현장 찾기, 이름하여 '매의 눈을 찾습니다'! '매의 눈을 빌립니다' 캠페인은 세이브더드런의 '미디어 속 아동권리침해 제보 & 개선 캠페인'인데요. 미디어 제작자의 체벌에 대한 인식개선이 목적이었습니다. 시민과 미디어 제작자들 인식이 실제로 꽤 많이 달라졌고 결과를 담은 보고서와 책도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오프라인 버전으로 우리 주변에서 아동권리침해 사례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올해 영세이버들이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활동하게 될 텐데요. '매의 눈을 찾습니다'활동을 하면서 일상에서 아동권리가 침해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포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어요. 영세이버 담당인 권리옹호팀 이수현 사원이 말합니다. "체벌을 미화하는 표현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나 이거 잘못됐다고 말해야겠는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옹호예요. 옹호는 학문적으로 공부하며 습득하는 게 아닙니다. 어떤 현상, 상황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부터 옹호의 시작이에요." '매의 눈을 찾습니다' 활동 순서는 이렇습니다. 현장을 둘러보며 ① 상황을 포착하고, ② 원인을 분석하고 ③ 대응 방안을 찾는 겁니다. "아동권리 침해 상황을 관찰해서 발견하면 주변을 다 같이 관찰하는 거예요. 사람마다 침해 상황이라고 받아들이는 포인트가 다를 텐데요. 팀원들과 함께 논의해보세요. 길을 건너시면 체육센터가 있는데 아이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아파트 쪽 노상 주차장, 공영 놀이터, 중앙어린이공원, 초등학교도 있어요. 철봉 높이도 한번 보시고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지 너무 유아용 놀이기구만 있지 않은지 살펴보세요. 어린이보호구역에 표지판이 있는지도 보시면 좋겠습니다. 타임스퀘어 매장, 길거리 포장마차, 지하철 등 다른 곳 가셔도 되고 실내에서 구석구석 찾아보셔도 좋아요. 현장을 둘러보아도 찾을 수 없다면 자신이 겪었던 것들을 나누며 정리해보세요." 휴대폰 카메라로 문제 상황을 찍어주세요. 저도 주변 초등학교에 가보니 운동장에 축구 골대가 넘어져 있는 거예요. 그러면 아이들이 축구를 못하잖아요. 골대 쓰러진 걸 발견했으면, 주변도 함께 살펴보는 거죠. 주변에 쓰레기가 많다던가 하는 부분요. 현장 답사 후에 나눠드린 A4용지에 쓰인 순서로 활동 결과물 작성을 위한 토론을 할 거예요. 전지에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결과 발표 때 3분 발표를 할 겁니다. '① 상황 포착'은 상황 설명이 잘 되도록 그림으로 표현해주세요." 현장 답사 영세이버들이 어떻게 일상 속에서 매의 눈으로 아동권리침해 상황을 찾아낼지 무척 궁금해졌는데요. 9조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목적지는 근처 초등학교. 학교보안관 님께 허락을 받고 학교를 둘러보았어요. "가스밸브가 안전장치 없이 노출돼있어서 아이들이 만지면 위험할 것 같아요." "안전망에 구멍이 나서 이 사이로 공이 넘어갔다가 교실 유리창이 깨지면 아이들이 다칠 수 있어요." "애들이 앉아서 쉬어야 하는 벤치에 자재가 올려져 있습니다." "철봉이 박힌 우레탄 바닥인데 금이 가있어서 아이들이 발을 잘못 딛거나 손가락이 낄 수 있어요." "놀이터 안전 수칙 안내판 비닐이 벗겨져 있고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워요." "2014년 이후 시설 검사 기록이 없어요." "정문에는 경사로가 없어서 휠체어를 이용할 때 불편할 것 같아요." "주차장인데 안전시설이 없고 휑해서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어요." 토론 아동권리침해 상황을 포착한 것 중 인상 깊었던 것을 각자 종이에 그림으로 묘사하고, 의견을 합쳐 전지 한 장으로 표현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생겼을까?' 문제상황을 분석하고 영세이버가 직접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개선방안을 적었습니다. 결과 발표 각 조마다 학교, 놀이터를 비롯해 어린이집, 마트, 화장실, 도로까지 아동권리침해사례와 원인 분석, 해결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했는데요. 재미있는 캠페인명과 명쾌한 해결방안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던 6조 발표 내용을 소개합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어린이집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혹시 여기 보이는 어린이집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 같으세요? 1 공사장이 있는데 경계가 모호해서 아동들이 위험에 노출돼있습니다. 2 어린이집 입구와 가까이 주차를 해서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3 출입문 앞 경사로는 급경사여서 유모차나 휠체어가 드나들기 불편하고, 표면이 날카로워 아이들이 넘어지면 다칠 수 있습니다. 4 담벼락에는 부적절한 표현이 낙서돼있고 CCTV가 파손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5 흡연 금지 표지판이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차장 문제, 공사장 분리, 흡연 문제... 저희 조는 이 원인을 아동권리에 대한 인식 부족, 인권감수성 부족, 안전불감증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올챙이 캠페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올(All)챙(Chang)이(e)! 올챙이 캠페인은 아동, 성인, 주요 관계자(시설관리자, 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아동권리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인데요. 각 대상에 맞게 인식개선 방법을 세분화했습니다. 아동에게는 인형극으로 아동권리를 쉽게 배울 수 있게 하고, 성인에게는 SNS으로 이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주요 관계자에게는 교육 리플릿을 제작해 배포하려고 합니다." 참신한 해결방안을 제시한 4조 사례도 들어볼까요? "저희 조는 아파트 밀집 지역에 가서 놀이터를 중점으로 조사했습니다.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네 가지로 추리고 해결방안을 정리했습니다. 1 놀이터 철봉에 소방호스가 널려있습니다. (놀 권리 침해) 2 금연구역인데 담배꽁초, 담뱃갑이 떨어져 있습니다. 3 아이들이 쉬는 공간인 정자 바로 뒤에 엄청 큰 실외기가 돌아가고 있어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4 어린이집과 아파트 놀이터를 연결하는 보도블록에 벽돌을 박아놨고, 담벼락에 철근이 튀어나와 있어서 아이들이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어른들이 어린이 놀 권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고 파악해서 '리틀 매의 눈 전시회'를 기획해봤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아동의 눈으로 바라본 권리침해 사례들을 아동들이 직접 그려서 전시하는 것입니다. 부모님, 가족들도 함께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경각심을 일깨우고 아동들이 권리를 침해받는 사례를 설명해서 이해를 돕고 인식 개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오늘 '매의 눈'이 되어보니 어땠나요? "아동권리 옹호활동이 크게 눈에 보이는 부분들만 옹호 활동이라 생각했는데 제 주변에서 발견하는 작은 것들 또한 옹호 활동이란 걸 알게 됐어요." "학교는 아동이 생활하는 공간이라 아이들에게 잘 맞춰진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살펴보니 위험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영세이버들이 이런 부분을 찾아내서 아이들에게 '잘 맞추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학교 앞에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는데 직접 가서 보니까 사소한 것들이 너무 많이 안 돼있었어요.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영세이버 9기는 앞으로 활동기간 동안 거리에서 시민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며 체벌 근절 캠페인을 펼칠 예정입니다. 영세이버의 멋진 활약, 기대되시죠? 길에서 아동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영세이버들을 만나신다면 이들의 외침에 한번 더 귀 기울여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글 김하윤(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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