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 무찌르고 'HEALTHY NOT HUNGRY'상을 수상한 말리 요로쏘 지역 이야기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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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7-30 조회수 6338 |
세이브더칠드런하면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를 많이 떠올리시죠? 여러분이 떠주신 모자를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 모자를 전달해 아이들을 살리고 있는데요. 모자 전달 뿐 아니라 임산부가 아이를 건강하게 낳고,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자(엄마와 아기)보건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답니다. 여러분께 세이브더칠드런이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말리 시카소(Sikasso) 지방 요로쏘(Yorosso) 지역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한 3개년 보건사업을 소개할게요. 좋은 소식도 함께 말이죠. ▲ 세이브더칠드런이 모자보건사업을 하고 있는 말리 시카소 지방을 나타낸 지도. 말리에서는 5세 미만 영유아사망률이 1,000명당 110.6명으로, 10명 중 적어도 한 명의 아이는 다섯 번째 생일을 맞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영유아사망률은 1,000명당 3명으로 10명 중 0.03명인 것에 비교해보면 말리의 보건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 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영유아 사망률을 낮추고 산모와 엄마,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여러 요인들을 예방하고 치료하고자, 말리의 수도인 바마코에서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시카소 지방 요로쏘 지역에서 모자보건 개선사업을 진행했습니다. ▲ 우리 마을이 코이카와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건강한 지역사회가 되었어요! 말리 시카소 지방에서 가장 보건지표가 낮고 보건서비스 접근성이 낮았던 요로쏘 지역이 세이브더칠드런과 지난 3년을 포함해 10년 간의 보건사업을 통해 시카소 지방 내에서 높은 보건성과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기준 지역보건정보시스템(HMIS)에 의하면, 시카소 지방 내 10개 지역 중에서 가족계획 이용률(13.9%, 4위), 1회 산전상담율(69.1%, 6위), 4회 산전상담율(25.8%, 2위), 시설분만율(80%, 1위) 등을 기록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답니다. 특히 영양실조 부문에서의 성과를 높이 평가 받아 요로쏘 지역 대표가 Global Goals Award 2017에서 'HEALTHY NOT HUNGRY'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런 성과는 보건 관계자의 역량이 향상되고, 지역 주민들의 보건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요로쏘 지역 대표와 세이브더칠드런 말리 현지 직원이 'HEALTHY NOT HUNGRY'상패를 들고 있습니다. ▲ 분만, 산전상담, 예방접종 등 기초진료가 이루어지는 보건 시설입니다. 마을 주민 누구나, 특히 아이들과 어머니들, 임산부들이 방문하여 영양 상태 등을 체크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3년 간, 요로쏘 지역의 보건 환경을 향상하고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올바른 보건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고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했습니다. 1 임산부, 가임기 여성: 가족계획, 산전 상담의 중요성 인식 증대 말리의 여성들은 평균 6번의 출산 경험을 하고, 많게는 8~10번 출산을 한다고 해요.(UNICEF 2016년 기준) 많은 임산부들이 출산 전까지 산전 상담을 전혀 받지 않고 집에서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출산하거나 마을 전통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낳곤 했어요. 지금도 보건소에 오기 어렵거나 출산의 경험이 많은 임산부들은 예전 방식대로 위험한 환경에서 출산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출산 중의 아이도, 엄마도 사망률이 높을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은 마을 보건 자원봉사자와 마을 전통조산사를 교육해 마을 주민에게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알려서, 임산부들이 정기검진을 받고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 보건 당국과 마을주민의 노력으로 최소 1회 산전상담율은 69%에서 72.8%로 향상되었고, 3년 간 12,768명의 임산부가 4회 이상 산전 상담을 받았어요.
▲ 지역 여성 그룹 멤버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산전상담에 대한 교육을 받습니다(왼쪽). 가족계획 및 생식 건강에 대해 교육을 받는 학생들(오른쪽). 안전하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활동입니다. 2 지역사회 전반: 기초 보건 교육과 인식 증진 말리에서는 미혼모가 되는 것 혹은 된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경제적 부담이나 인식 부족으로 가정에서 가임기 여성, 임산부가 보건서비스 받는 것을 지원하지 않거나 임신 중 영양섭취, 출산 환경의 안전성 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마을 내 여성그룹에서 여성들은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정보를 공유하고, 보건소 혹은 안전한 시설에서 출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배웁니다. 덕분에 여성들이 보건소를 이용하는 데 부담이 줄어 이용률이 늘었답니다. 또, 여성 뿐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다양한 세션이나 트레이닝을 개최했어요. 보건 전문인력, 마을 지도자, 남성 등 가정과 지역사회의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안전한 시설 분만에 대해 알리고, 가족계획의 필요성, 아동의 필수 예방접종 등을 교육했습니다. 가족계획 관련 상담을 2,223회 실시했고, 22개 고등학교 대상으로 안전한 피임법, 여성 및 아동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 등을 교육했습니다. ▲ 마을에서 자발적으로 교육 받은 석공과 함께 개보수한 우물이에요.(전: 왼쪽, 후: 오른쪽)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위생 교육을 실시하고 위생 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전통 우물을 수리했는데요. 석공 106명을 교육해 우물을 깨끗하게 수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마을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어요. 또 지역사회의 노상방뇨를 막고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을 만드는 법을 교육해 마을 30곳에서 자발적으로 1,335개 화장실을 짓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위생 교육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의 주도 하에 비누를 배분하고 ‘요리 전, 식사 전, 용변 후, 아이 용변 뒤처리 후’ 등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네 가지 주요 시점에 대해 교육했고 결과적으로 주요 시점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가정의 비율이 전체 42%에서 84%로 무려 2배나 증가했습니다. ▲ ‘세계 손 씻기 날’ 행사에서 위생키트와 비누를 나눠주며 손 씻는 방법과 적용 방법을 교육합니다. 3 아동: 이동 진료 예방접종 인식 개선& 활성화 요로쏘 지역은 보건소와 마을 간, 마을과 마을 간에 교통수단이나 도로가 잘 마련되어 있지 않고, 보건소와 마을 간 거리가 가깝게는 3km에서 멀게는 34km까지도 떨어져 있어요. 그래서 제때 보건소에 갈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기 때는 더욱 그렇죠. 말리 보건부는 아이들이 예방 가능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백신 예방접종 이동 진료를 운영하고 있고, 전문 보건 인력이 마을마다 방문하며 필수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방 접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 미신 등으로 마을 주민들이 예방 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또 정부 예산이 부족해 이동 진료를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방 접종의 중요성, 효과와 장단점 등을 알리는 인식 개선 활동을 실시해서 예방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특히, 보건소에 오토바이 10대와 태양열을 이용하는 백신용 냉동고 7대를 지원해 백신이 적절한 온도에서 보관되고 이동 진료가 활성화되는데 크게 기여했어요. 지난 3년 동안 3,346회 예방접종을 실시해 0-11개월인 영유아 29,324명에게 홍역 예방주사를, 31,231명에게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소아마비 등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인 펜타3를 접종했습니다. 그 결과, 0-11개월인 신생아 예방접종율은 무려 99%를 달성했답니다! 이제 요로쏘 지역의 거의 모든 아동이 필수 예방접종의 혜택을 받게 되었어요. ▲ 마을이동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왼쪽). 예방접종을 기다리는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오른쪽). 4 아동: 영양실조 아동 지원 기존에 지역보건소 내 입원치료가 가능한 '영양실조 집중 치료센터'가 있었지만 지역주민들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을 입원시키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어요. 또 아동의 영양상태를 측정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들이 방치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먼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영양실조 집중 치료센터에서 제공하는 보건 서비스와 그 효과에 대해 홍보해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했답니다. 또 치료 센터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열악한 내부시설을 보수하고 기자재를 구입하였고 입원아동들에게 적절한 영양실조 치료식과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영양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영양실조는 급성, 만성으로 나뉘는데요. 급성 영양실조는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약을 복용하게 되면 초기에 치료할 수 있지만, 만성 영양실조는 임산부의 영양 부족,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 열악한 경제 상황, 영양 섭취에 대한 지식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급성 영양실조 치료율은 약 87%에서 97%로 향상되었으나, 만성 영양실조는 아직도 해결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아동의 영양실조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왼쪽).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영양식 조리법 시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건사업으로 마을의 보건 인식과 보건 서비스 이용 지표가 향상되어 마을 주민들도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2017년 12월 말까지 1기 사업이 종료되고 올 4월부터 모자보건 개선 2기 사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마을 주민의 보건 상태와 보건 인식 개선 및 교육에 대한 책무성을 강화하고, 여성그룹과 함께 지역사회 여성의 경제력을 향상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보건 관계자, 마을 지도자, 마을 보건 자원 봉사자, 여성그룹 등 지역사회 이해관계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사회 기반으로 산전후 상담률을 높이고, 영양실조 지원활동을 더 강화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기까지 코이카와 함께 한 사업기간을 마무리했고 이번 2기 사업부터는 신생아살리기캠페인과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한 분들의 후원금을 기반으로 긍정적 변화의 바람을 이어갑니다. 앞으로 더욱 더 변화할 말리의 요로쏘 지역을 더욱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글 윤혜인(해외사업부), 정다혜(해외사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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