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을 딛고 꿈을 꾸는 튀르키예 아이들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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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12-26 조회수 1864 |
▲ 하타이주 지진 현장을 돌아보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튀르키예는 지난 2월, 100년
만의 대지진이 발생하며 모두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 가지만, 집, 학교, 병원 등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는 무너진 건물 잔해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분쟁, 가뭄, 태풍, 자연재해 등 위기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노는 평범한 일상을 깨뜨리는 위기들은 아동의 미래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곤 하지요. ▲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 전경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가진 것도 아이들입니다. 지진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는 국내 최초 민관 합동 재난 대응 및 조기 복구 사업으로
조성된 임시 정착촌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 아동 친화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이 활동하는 아이들
낯선 환경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놀 수 있어 좋다며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지쳐있던 어른들도 몸을 일으키고 새로운 희망을 품어봅니다. ▲ 경찰관을 꿈꾸는 메멋과 그의 가족 메멋(가명, 12세)의 가족은 지진 직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6개월을 지내다 우정 마을에
입주했습니다. 메멋과 그의 가족들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에서 잠들 수 있는 게 가장 큰 행복입니다. 아제는 비가 와도 비가 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든든하고, 안전한 집이 있어서 안심입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집이 있어 좋아요. 저는 7학년인데 수학 공부가 제일 재밌어요. 사람들을 지켜주는 멋진 경찰관이 되는 게 제 꿈이에요” - 메멋(가명, 12세) ▲ 미용사를 꿈꾸는 멜리크와 가족들(위), 임시 학습센터에서 공부하고 있는 멜리크
지진 이후 뿔뿔이 흩어졌다가 우정 마을에서 다시 만난 가족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지진 직후 스무 명 이상의 친척들과 한 텐트에 모여 지내다 우정 마을 입주 소식에 멜리크(가명, 11세)를 포함한 가족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이웃, 새롭게 사귄 이웃과 집에 모여 함께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는 시간을 보내며 잊고 있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과 다시 함께 살 수 있음에 감사해요. 지금은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있고요. 저는 친구들과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요. 그리고 꾸미는 걸 좋아해서 이다음에 미용사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하면 저도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 멜리크(가명, 11세) ▲ 치과의사를 꿈꾸는 빌레 빌레(가명, 13세)는 임시학습센터 8학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다시 집이 생기는 게 꿈이지만, 지금 우정 마을에서도 가족이 화목해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빌레는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놀기도 하지만 아직은 공부하는 게 더 재밌다고 합니다.
“저는 과학 수업이 가장 좋아요. 주제가 흥미로워 맘에 들거든요. 열심히 공부해서 치과의사나 약사가 되고 싶어요” - 빌레(가명, 13세) ▲ 임시학습센터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 임시 거주 컨테이너 500동은 이미 가족이 일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됐습니다. 더는 무너질 위험을 걱정할 필요 없는 안전한 곳입니다. 그리고 재난을 딛고 아동이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아동의 미래를 키워주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 가정 방문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우정 마을 입주민들은 2024년 6월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민간 NGO의 컨소시엄(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지원 아래 교육에서부터 식수위생 및 심리·사회적 지원까지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 읽어보면 좋은 글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 개촌식 현장을 찾다 ▲ 아동 친화 공간에서 만난 아동 하지만 현재도 피해지역에는 음식, 물, 임시 거주지, 위생 시설 등 인도적지원이 절실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정 마을에 입주한 500가정 이외에도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모든 튀르키예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아이를 구하면 아이가 세상을 구한다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믿음처럼 한 아이라도 꿈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본 사업은 '2023-24 튀르키예 임시 정착촌 조성 및 이재민 지원 사업'으로 KOICA가 함께하는 인도적지원 민관협력 사업입니다. 취재/글 허수임(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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