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분쟁 인도적 지원 후기] '보드 게임으로 지뢰 피해 막아요'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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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12-28 조회수 1890 |
▲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 거주하는 일리아와 어머니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 사는 7살 소년 일리아(가명)는 전쟁이 시작된 후로 이상한 습관이 생겼습니다. 포장된 도로가 아닌 맨 땅을 밟지 않게 된 것입니다. 일리아의 마을에 5주 동안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을 당시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지뢰가 하늘을 날고 있었어요. 두 개가 우리 집 뒷 뜰에 떨어졌고 이웃집에는 대여섯 개가 떨어졌습니다. 그 날 눈이 내리지 않았더라면 화재로 집이 불타버렸을 거예요.” – 일리아의 아버지 세르히 ▲ 하르키우 교전 당시 폭탄이 떨어진 일리아네 집 뒷마당. 여전히 뒷뜰은 출입금지 지역입니다. 어른들도 두렵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일리아의 어머니도 남들이 걸어간 길이 아니고서는 풀 숲을 밟는 것이 두렵다고 말합니다. 어디에 지뢰나 불발탄이 남아있을 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지뢰와 불발탄으로 사망하거나 다친 인구는 최소 1,068명. 하루에 최소 2명이 지뢰로 인한 피해를 당한 셈입니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7만 4천 평방 킬로미터가 지뢰로 오염되면서 채 2년이 안 된 기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매설된 국가로 등극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지뢰를 전부 제거하는데 최소 757년이 소요되며 370억 달러가 필요합니다. ▲ 지뢰 피해 예방 교육에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아동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와 같은 폭발 무기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자 지뢰 피해 예방 교육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자 파트너 기관과 교구를 개발했습니다. 바로, 지뢰 위험(Mine Danger) 보드게임입니다. 일반 보드게임과 비슷하게 주사위를 굴려 차례로 말을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단, 게임의 문구와 미션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맨땅에서 멀리 떨어지세요. 버려진 탱크 가까이 가지 마세요. 절대로 버려진 장난감에 손대지 마세요. 응급 센터에 전화하세요.’ ▲ 이상하게 생긴 장난감에 접근하지 마세요! 게임에 참여한 아동들은 지뢰 위험을 피하는 방법과 지켜야할 규칙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생존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생명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곧잘 게임에 참여합니다. 폭탄이 자주 발견되는 지역의 특징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의심스러운 물건을 발견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긴급 번호로 외웠습니다. ▲ 안전 수칙을 읽는 우크라이나 아동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북부와 남부 지역에 지뢰 위험 보드게임을 6천 개 이상 배포하고 지뢰 위험 인식 개선 수업을 제공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인식 개선 수업에 참여한 아동, 부모, 보호자, 지역사회 주민의 수는 1만 7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동은 내딛는 발걸음 하나에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놀면서 성장해야 한다. 분쟁의 영향을 받은 우크라이나 아동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권리를 빼앗겼다.” -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 소니아 쿠쉬 ▲ 우크라이나에서 폭격으로 파괴된 학교 건물 세이브더칠드런은 2023년 상반기에만 약 4천 972만 달러(한화 약 652억 7천만 원)의 인도적지원 기금을 지원해 전 세계 인도주의 기관 중 7번째로 높은 기여도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10월까지 우크라이나 아동 80만 4천 명을 포함해 총 203만 명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의식주 지원과 교육 및 아동보호 분야의 인도적지원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22개월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아이들은 크나큰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아동이 전쟁 중에도 권리를 보호받고 존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적지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글 커뮤니케이션부문 신지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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