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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x 참여권] 대한민국 아동총회 in 서울 "기후변화는 누구 책임이죠? 어떻게 해결하죠?"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24-08-21 조회수 939

지난 7월 대한민국 아동총회 서울 지역대회에 모인 아이들의 지구가 이달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 걸렸습니다. 만 10~15세 아동 40여 명이 참가한 이 전시는 기후 변화가 지구와 아동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위기, 그리고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폐종이상자 위에 글과 그림으로 담겼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쓰고 그린 캠페인 피켓은 아동이 환경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있는지,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은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녹음이 짙은 나무와 푸른 바다의 지구를 그리며 "모든 날이 지구의 날"이라 말하는 작품은 우리가 어느 특정한 날만이 아닌, 365일 매일 언제나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명확하게 전달했습니다. "지구를 버리지 마세요"라며 쓰레기통에 구겨져 버려지는 지구는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지구의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질문하는 듯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벨기에와 스위스 연구팀과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2020년생 아동이 1960년생의 조부모 세대보다 평생 6.8배 이상의 폭염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올해 태어난 아이들의 삶은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가 살아온 삶과는 완전히 다르겠죠. 기후변화 속에서 올여름 역대 최장기간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불길 속에 놓이거나 녹아 흐르거나, 선풍기 바람을 쐬며 땀을 흘리는 지구의 그림들이 눈에 띕니다. "불타는 지구를 구해주세요" "우리는 지금, 뜨거워진 지구를 지키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이름: 지구, 특징: 열병을 앓고 있음"과 같은 메시지는 아이들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재치, 위트, 진심 어린 호소가 느껴졌습니다.


📚 참고하면 좋을 자료

📍 [보고서] 기후위기보고서 -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영문판 읽기)

📍 [보고서] 희망의 세대: 지구온난화와 불평등 위기를 끝내야 하는 24억 가지 이유 (한글판 읽기)



여러 작품 중에 "과거의 사람들이 오염시킨 지구, 뒤처리 당번 어린이들의 해결 방법은?"이라는 문구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 것인지, 그리고 이 때문에 미래세대의 아동은 어떤 삶을 마주할 것인지에 대해 저 역시 앞선 세대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기후위기를 우리가 해결하겠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지구식단을 지키며, 쓰레기를 분리배출 하겠다는 생활 속 실천을 고민합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12조에 명시된 아동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2004년에 처음 개최한 대한민국 아동총회는 전국 아동 대표들이 모여 아동과 관련된 사회문제를 나누고 정책에 대해 건의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기후변화와 아동의 위기의식’이 주제였습니다. 서울 지역대회에서는 네 개 주제  -▲기후 변화 속에서 아동의 몸과 마음의 건강 ▲기후 변화 속에서 아동에게 안전한 학교(교육) 환경 ▲기후 변화 속에서 아동에게 필요한 환경 교육 ▲기후 변화에 대해 아동이 참여할 방법 - 중 한 가지를 골라 토론을 거쳐 15개의 정책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전국대회에 참가할 6명의 서울 대표도 선발했습니다.  대한민국 아동총회 서울 지역대회에 모인 아동들이 채택한 15개의 기후 정책들을 함께 읽어볼까요?


1. 서울시의 모든 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해 주세요.

2. 온실가스를 줄이는 사업을 진행해 주세요.

3. 각 학교에 기후위기로 발생한 해충방역을 해주세요.

4. 기후변화로 인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해 주세요.

5. 버릴 음식물을 줄일 수 있도록 아동이 좋아하는 급식을 만들어주세요.

6. 여름철 운동장에 시원한 쉼터와 절수세면대를 설치해 주세요.

7.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상황이 오기 전에 부식된 물품을 점검·교체해 주세요.

8. 교과서에 기후변화 단원을 만들어 문제점을 알려주세요.

9. 학교에 기후 교육 전문 교사를 배치해 주세요.

10. 연령에 맞는 다양한 방식의 기후변화 교육을 해주세요.

11. 자전거 교육을 실시해 자전거 사용이 보편화되도록 해주세요.

12. 분리수거 캠페인을 실시하고 기계를 설치해 주세요.

13. 기후변화 어린이 회의를 개최해 아동이 참여하도록 해주세요.

14.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함을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해 주세요.

15. 학교에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위한 동아리를 만들어주세요.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2024.7.24 아동이 직접 작성한 기후 정책 15선



전시와 함께 제21회 대한민국 아동총회 전국대회도 이달 초 6일 국회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8일까지 국제청소년센터에서 진행했습니다. 지역대회에서 투표로 선발한 지역대표 아동과 전년도 의장단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 시간이 아동이 함께 모여 아동의 권리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아동권리를 침해하는 사회적 문제와 해결을 위한 정책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는 자리가 되었길 바랍니다. 특히 올해 주제인 '기후변화와 아동의 위기의식'에 대해 아동이 제안한 다양한 정책에 대한 각 부처의 이행이 기대됩니다. 


"지금,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지구를 지켜 주세요!"라는 아이들의 외침처럼, 여러분도 지구를 함께 지켜주시겠어요? 전시는 9월 29일까지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로비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취재.글 나상민 (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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